회장 및 직원 연봉, 동종협회 평균 크게 웃돌아
지난해 국감서 ‘돈잔치’ 지적, 소비자 기만 비판

ⓒ은행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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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금융권 연봉 공시가 마무리 수순을 밟은 가운데 은행연합회의 높은 연봉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비공시 대상으로 정확한 연봉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지만 회장과 직원들의 보수는 금융권 협회 중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에도 이 같은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의 김태영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봉 4억9000만원과 특별보로금을 합한 금액으로 금융권 협회장 중 가장 많은 수준이었다. 

실제로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심재철 의원실의 ‘2018년 협회장 및 직원 연봉 현황’을 살펴보면 성과급 최대 기준 금융투자협회장의 연봉은 6억원, 여신금융협회장은 4억원, 저축은행중앙회장 3억9500만원, 생명보험협회 3억6000만원, 손해보험협회 3억5300만원 순으로 이어졌다.

김 회장의 연봉은 금융협회장 평균 연봉 4억7550만원을 크게 상회했으며 3억원 후반대로 알려진 중소기업은행장, 산업은행장, 수출입은행장 등 국책은행장들의 연봉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았다. 

직원 연봉도 은행연합회가 가장 높았다. 은행연합회 직원들의 평균연봉은 9400만원으로 금투협 8000만원, 생보협회 7900만원, 손보협회 7800만원, 저축은행중앙회 6142만원, 여신협회 5985만원을 훨씬 웃돌았다. 

이 같은 문제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태옥 의원은 2018년 국감을 통해 은행연합회의 고연봉과 높은 인건비 및 복리후생비 비율을 거론하며 금융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은행으로부터 분담금을 받아 은행연합회가 운영되는 만큼 동종협회 대비 높은 연봉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당시 정 의원은 “그나마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받는 금투협회의 경우 정회원사가 257개, 회원사 회비가 441억원 규모다. 은행연합회는 회비 내는 정회원사가 22개사, 분담금은 203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200억원 넘는 은행분담금을 걷어 70%를 자신들의 인건비와 복리후생비 등으로 지출하고 심지어 복리후생비와 체육교양비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은행분담금은 은행들이 분담하는 돈이고 그 돈은 결국 은행을 이용하는 국민들 호주머니에서 나온다”라며 “회원사는 허리띠를 졸라가며 구조조정 하는데 연합회가 돈잔치를 벌이는 것은 금융소비자를 기만한 행위”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은행연합회는 이와 관련 적정한 수준에서 연봉책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고 있어 고연봉 기조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은행연합회장의 연봉은 은행장들의 연봉을 기준으로 책정한다. 회원사 은행장들이 이사회에서 직접 평가하고 결정하는데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의 중간선에서 책정한다”라며 “공식적으로는 은행협회장이지만 각종 위원회에 참여하는 등 겸직이 20개쯤 되는 부분도 감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시중은행들의 직원 평균연봉이 1억원이라고 나온다. 은행연합회 직원 연봉은 시중은행 평균으로 가는 걸 목표로 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낮게 책정돼 있다”라며 “인력구조를 봤을 때 은행 차장급 이상 직원들로 구성된 지주사들과 유사하다. 새로 직원을 뽑을 때도 3년에서 5년차 이상을 뽑아 운영을 하다 보니 실제로 하는 일에 비해선 낮은 수준으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건비 비중에 대해서는 “금융협회라는 게 당초 예산 대부분이 인건비로 쓰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는 70%까지는 아니고 50~60% 정도인데 다른 금융단체 기관들도 비슷한 수준이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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