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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전국단위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감염 우려 확산으로 소비가 위축된 것은 물론 일부 사업장이 줄줄이 폐쇄 조치되면서 생산성 저하에 따른 피해도 가시화 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임직원 중 확진 판정을 받아 사업장을 폐쇄 조치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주요 기업들은 피해 최소화를 위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회의 최소화, 단체 회식과 집합 교육을 취소하는 등 예방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나아가 삼성, LG, SK 등 주요 대기업들은 재택근무 시행 등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선제 조치로 대응하고 있다.

확진자 확산, 문 닫는 사업장 속출

코로나19 확산세가 확진 판정을 받은 임직원이 속출하면서 사업장을 폐쇄 조치한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6일 GS홈쇼핑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생방송을 중단하고 직장 폐쇄 조치에 들어간 이후 삼성, LG, SK 등 주요 기업에서도 확진 혹은 양성 판정을 받은 임직원이 발생하면서 사업장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은 지난 26일 본사 직원이 1차 검진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 확인되면서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SK텔레콤 ‘T 타워’를 폐쇄했다. 앞서 SK텔레콤은 SK그룹 방침에 따라 코로나 사태에 대비해 전일부터 내달 1일까지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행하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는 신입사원과 폐렴 증상을 보인 직원이 나와 지난 20일 교육장을 폐쇄하고 임직원 800여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LS그룹도 서울 용산구 LS타워 16층에 입주한 계열사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전일 저녁부터 건물 전체가 폐쇄한 바 있다. 지난 26일부터 출입 제한 조치는 풀렸지만 16층은 2주간, 14~21층은 다음 달 1일까지 폐쇄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핵심 전자업체들도 코로나19 확산을 피하지 못했다. LG전자의 경우 직원 가족이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받아 인천캠퍼스 연구동을 폐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구미 사업장 또한 직원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임시 폐쇄됐다 지난 24일 오후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다.

이 외에도 하나투어도 감염 의심자가 발생하면서 서울 종로구 본사 건물을 이틀간 폐쇄하고 재택근무로 전환했고 대한항공은 객실 승무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인천승무원브리핑실(IOC)을 폐쇄 조치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거세지면서 확진바 발생으로 인한 사업장 폐쇄나 일시 운영 중단 등의 사태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기업들도 재택근무 시행을 확대하는 등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비상조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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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폐쇄된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에서 방역당국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마치고 건물을 나서고 있다.ⓒ뉴시스

‘사업장 비워라’ 재택근무 도입 확산

삼성 계열사는 임산부 직원을 대상으로 2주간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고 LG 또한 임산부나 자녀 육아 등을 위해 재택근무가 필요한 직원들에게 기간을 특정하지 않고 재택근무하도록 조치했다.

삼성전자는 출퇴근 버스 또는 사업장 내 이동 중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한편 사업부 회의를 최소화하고 단체 회식과 집합 교육은 아예 취소했다. LG전자 또한 회사 자체 위기경보도 심각 단계로 올리고 비상조치를 강화했다. 전 사업장에서 외부 방문객의 출입을 금지하고 임직원들의 사업장 간 출장을 금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대구·청도에 거주하는 직원과 방문 인원이 사업장에 출입하지 않도록 하고, 해당 직원들에겐 공가(유급휴가)를 부여했다.

두 곳 모두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경북지역 사업장에 대해 집중 대응에 나섰다. LG전자는 대구에 거주하는 구미사업장 사무직 직원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조치했고 삼성전자는 확진자가 나온 구미사업장 대구 지역 거주 직원들에게 일주일 동안 재택근무를 안내했다.

삼성전자는 또 대구·경북 지역 출장 자제 및 구미-수원 사업장 간 셔틀버스 운행 중단 등의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 삼성SDI도 사업장 간 이동 금지 조치를 내렸다. 특히 구미사업장과 울산사업장은 출장 외근을 금지하도록 했다. 구미 사업장의 경우 구에 본가를 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퇴근 후 기숙사 생활을 권고하는 등 임직원의 대구 진입 제한 조치를 내렸다. 유증상자나 개인사정이 있는 일부 직원에 한해 귀가 및 재택근무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 직원의 경우 직장인 익명게시판을 통해 과도한 제한 조치라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SK그룹도 지난 25일부터 재택근무 시행에 동참했다. 확진자 발생으로 본사 건물이 폐쇄된 SK텔레콤을 비롯해 SK(주), SK이노베이션, SK E&S, SK네트웍스, SK실트론 등 6개사는 각사 사정에 맞춰 1~2주 동안 시행하고 있다.

여러 계열사가 입주해 있는 종로구 본사 SK서린빌딩은 건물 입출입자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고 출근 시간도 오전 10시 이후로 조정해 외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포스코도 확진자와 동선이 일치한 직원에 대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이외 인원은 관리대상으로 분류해 관찰 조치를 하기로 했다.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의 경우 지난 26일부터 임산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일부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고 방역과 외부인 출입 통제 등을 강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현대·기아차는 임직원 중 확진자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중국 내 부품 수급 문제 등으로 공장별로 지난 5일부터 최대 12일간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중공업도 전 직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한편 울산 본사에서는 출근길에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또한 거제조선소 현장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하는 한편 방문자 이력관리 등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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