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 로고 ⓒ
한국교통안전공단 로고.ⓒ공식홈페이지

【투데이신문 한영선 기자】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인 한국교통안전공단 고위간부들이 코로나19 경계 단계가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됐던 지난달 1일 골프회동을 가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이에 관계자들은 일괄 사표를 제출했으며, 현재 외부감사가 진행 중이다. 

22일 한국교통안전공단 통합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 한국교통안전공단 본사가 있는 경상북도 김천의 골프장에서 공단 소속 특수검사처 부장, 기획조정실장, 기획본부장, 홍보실장이 함께 골프를 쳤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달 6~7일 공단의 복무 점검 실태를 감사하는 국무조정실 공직복무점검반의 감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와 관련 한국교통안전공단 통합노동조합은 성명서를 내고 “도덕적 책무를 져버린 상임이사를 포함한 관련자를 엄중하게 문책하고 고위관리자의 도덕적 해이에 대해 일벌백계 해야 할 것”이라면서 “공단 조합원은 그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골프회동에 참석한 사람들은 코로나19 확진환자와 골프장 동선이 겹쳐 재택근무자로 분류 됐었다. 하지만 동선을 보고할 때 일부 관계자들이 골프장에 방문한 사실은 제외하고 마트만 적어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허위 기재 시 처벌을 받는 민감한 상황에서 이와 같은 사실이 드러나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반응이다. 

공단은 골프회동과 관련된 모든 상황을 인정하고 사과 입장을 적극 표명했다. 공단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골프를 친 건 사실이고, 굉장히 송구스럽다”라며 “모든 상황에 대해 간과거나 묵과하지 않고 징계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영지원본부장, 상임이사 등 6명이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골프회동에 참석하지 않은 1급 관리자들도 경영상의 책임으로 함께 사표를 냈다. 이들에겐 공단 내의 징계와는 별개로 외부 감사도 동시에 진행 될 예정이다. 

공단 관계자는 “공공기관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해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며 앞으로 이와 같은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