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년도 현황ⓒ한국CXO연구소
출생년도 현황. ⓒ한국CXO연구소

【투데이신문 한영선 기자】 국내 주요 그룹의 1970년 이후 출생한 젊은 오너 일가 임원이 150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돼 오너 일가 임원들이 그룹 경영에 참여하는 나이가 갈수록 어려지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지난 20일 발표한 ‘국내 200대 그룹 및 주요 기업 내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 일가 임원 현황 분석’에 따르면, 200대 그룹의 오너가 임원들은 모두 150명으로 집계됐다. 20대 임원은 4명, 30대 임원은 35명, 40대 임원은 99명, 50대 임원은 12명으로 파악됐다. 

ⓒ한국CXO연구소
경영세대 현황. ⓒ한국CXO연구소

이들 중 ‘회장’ 직함을 가진 사람은 6명이다. 엘지 구광모 회장(42), 한진 조원태 회장(45),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48), 조선내화 이인옥 회장(49), 한국야쿠르트 윤호중 회장(49), 휴켐스 박주환 회장(37) 등이다. 

LG 구 회장은 지난 2018년에 40세의 나이로 LG그룹 회장직을 맡았다. 한진 조 회장은 지난해 4월 조양호 회장이 별세한 후, 대한항공 사장에서 한진그룹 회장과 총수직에 올라섰다. 

현대백화점 정 회장은 35세이던 지난 2007년부터 올해까지 13년째 회장직을 맡아왔다. 

직위 현황. ⓒ한국CXO연구소
직위 현황. ⓒ한국CXO연구소

한국야쿠르트 윤 회장과 휴켐스 박 회장은 올해 새롭게 회장을 맡았다. 윤 회장은 부친인 윤덕병 회장이 작년에 별세해 올해 3월 말부터 공식적으로 회장직에 올랐다. 박 회장도 올해 1월 박연차 회장이 별세해 지난 3월 25일부터 회장으로 고속 승진하며 태광실업 회장직을 맡고 있다. 

형제 2명이 부회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현승훈 화승그룹 회장의 장남 현지호(49), 차남 현석호(47) 부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여성 중에서는 정혜승 싸이맥스·인지디스플레이 부회장(48)이 이름을 올렸다. 정 부회장은 정구용 회장의 딸이다. 

차기 회장 후보군에 있는 부회장은 15명으로 파악됐다. 정의선(50) 현대자동차 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과 강호찬(49) 넥센 그룹 부회장이 눈에 띈다. 두 부회장은 각각 정몽구 회장과 강병중 회장의 외아들이어서 차기 회장이 유력하다. 

최연소 상무는 호반산업 김민성 상무(26)로 알려졌다. 김 상무는 1994년생으로 올해 26세이면서 호반산업의 41.99%의 지분을 가졌다. 김상무의 누나인 호반베르디움 김윤혜 사내이사도 올해 28세다. 오너가 여성 임원 중 최연소다.

젊은 임원 150명 중 남성이 116명(77.3%) 여성은 34명(22.7%)였다. 주요 임원급 여성으로는 호텔롯데 장선유 전무(49), 금호석유화학 박주형 상무(40), CJ ENM 이경후 상무(35) 등이었다. 

오너가 임원 중에는 3세 경영자가 51.3%로 가장 많았다. 2세는 41.3%, 4세는 7.3% 순이었다. 4세 경영자는 두산 박용만 회장의 아들 오리콤 박서원 부사장(41)과 GS건설 허윤홍(41) 사장, 코오롱그룹 이규호 인더스트리 전무(36), 동화약품 윤인호 전무(36) 등으로 파악됐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최근 주요 그룹 오너 일가에서 197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 임원들을 전진 배치하는 양상"이라며 "이러한 흐름은 일반 임원에게도 영향을 미쳐 연말 임원 인사에서 1970년대 출생자를 등용하고 1960년대생은 줄여나가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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