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코로나19 확진 판정에 민주당 공세 강화
미래통합당, 아스팔트 우파 처리 놓고 고민 중
김원웅 광복회 회장의 친일파 파묘에 발끈한 통합당
친일 프레임 장기화에 미래통합당 고민은 더욱 깊어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백선엽 장군을 거론하면서 미래통합당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즉, 태극기 아스팔트와 친일 프레임을 통해 전세를 역전 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부동산 정책 실패를 통해 코너에 몰렸던 민주당이 이념을 내세워 통합당을 최대한 압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통합당의 향후 전략이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모처럼 상승한 지지세가 꺾일 수도 있다는 걱정도 앞선다.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사태의 중심에 사랑제일교회가 있다. 이들은 지난 15일 광복절 당시에도 광화문에서 집회를 가졌다. 문제는 전광훈 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교인 30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전 목사 측은 보건당국이 사랑제일교회 측만 중점적으로 검사를 한다면서 정치적 의도가 있다면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보건당국은 코로나19 검사에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면서 전 목사 측 주장을 일축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재확산이 전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중심으로 퍼지면서 제2 신천지 사태가 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정치권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래통합당과 연결된 사랑제일교회
전 목사가 정치권에서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통합당과 연결됐기 때문이다. 전 목사 중심으로 계속해서 광화문에서 문재인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가졌다. 전 목사는 지난 15일 광화문 일대에서 보수단체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고, 곧바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자리에 홍문표 통합당 의원이 참석했다. 홍 의원은 전 목사와 접촉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아스팔트 우파와 통합당이 연결됐다는 점을 더불어민주당이 최대한 부각시키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아스팔트 우파가 코로나19 방역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고 있고, 갈등과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것을 최대한 부각시킴으로써 통합당이 코로나19 방역에 제대로 협조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광훈 목사와 통합당은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국민 안전 지키기에 협조해 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1야당인 통합당은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코로나19 위기는 철저히 외면한 채 제대로 된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스팔트 우파의 광화문 집회에 미래통합당이 제대로 대응을 하지 않음으로써 코로나19 재확산의 책임은 미래통합당에게도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미래통합당은 이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전광훈 프레임에 갇힌 통합당
통합당은 일단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자칫하면 아스팔트 우파와 연결될 경우 그에 따른 역풍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전 목사를 두둔할 경우 방역 방해 세력으로 전 목사와 함께 엮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서울과 중도층 민심을 놓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거꾸로 전 목사를 비판할 경우 아스팔트 우파의 이탈이 있을 수 있다. 다만 당 내부에서도 아스팔트 우파와는 거리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전 목사에 대한 비판은 없다. 지난 총선에서 드러났듯이 전 목사를 지지하는 세력은 통합당 내부에는 없다. 그렇다고 비판을 하는 것은 위험한 도박이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통합당 내부에서도 전 목사에 대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는 이런 침묵이 계속 될 경우 오히려 중도층이 떠날 수도 있는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
통합당 내부에서는 다른 집회는 가만히 있으면서 전 목사 집회만 유독 코로나19 방역을 엄격히 적용하는 것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다. 하지만 이 목소리 역시 주류의 목소리는 아니다.
통합당 입장에서도 전 목사에 대한 정치적 부담에서 벗어날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친일 프레임 언제 벗어나나
또 다른 프레임이 통합당의 그림자를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바로 친일파 논란이다. 김원웅 광복회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과 애국가 작곡가 안익태 선생 등을 직접 거론하며 “대한민국은 민족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됐고,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친일·반민족 인사 69명이 지금 국립현충원에 안장돼 있다”면서 친일파 파묘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합당은 즉각 반발했다. 통합당은 역사의 아픔만 긁어모아 국민분열의 불쏘시개로 삼는 선동가라고 김 회장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세계가 부러워하고 국민이 자랑스러워하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가 김원웅 회장의 단 몇 마디 말로 한순간에 부끄러운 역사가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김 회장의 친일파 파묘에 대해 통합당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지만 당 내부에서도 자칫하면 친일 프레임에 갇힐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지 않아도 과거부터 계속 친일 프레임에 갇혔던 통합당인데 이번 친일파 파묘 논란이 또 다시 친일 프레임을 재부상시킨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런 이유로 친일파 파묘 논란이 장기화되면 미래통합당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통합당이 김 회장의 광복절 경축사에 즉각 반발하고 나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