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지명행사 가져...바이든과 대결
바이든 앞선다지만 미국 대선 결과는 예측 못해
TV토론·우편투표·코로나 백신 등이 주요 변수로
한반도 운명은 변화 예고, 북미정상회담은 과연

ⓒ뉴시스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왼쪽)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뉴시스

미국 대선이 이제 본격화됐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의 명운이 건 한판 승부가 71일이라는 일정을 두고 펼쳐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자신 있다고 밝히지만 지지율은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다. 따라서 71일 일정 동안 어떤 변수가 발생하느냐에 따라 향후 대선 결과가 달라진다. 그리고 그 결과는 한반도 변화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이 시작됐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 18일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됐고, 공화당 역시 트럼프 대통령을 대통령 후보로 지명하면서 양자 구도가 됐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는 것을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아웃사이더에 불과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샤이 트럼프’ 돌풍에 힘 입어 당선이 됐다. 바이든 후보는 대선 도전 삼수 끝에 정권교체를 이루는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두 후보의 경쟁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바이든이 앞서

현재 여론조사로는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다. 하지만 2016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뒤쳐졌지만 선거결과에서 뒤집혔다는 점에서 결코 바이든 후보는 안심할 수 없는 단계다. 다만 4년 전과 다른 점은 바이든 후보가 현재 경합 지역에서도 앞서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현 부통령을, 바이든 후보는 흑인 여성 카멀라 해리스 상원 의원을 각각 런닝메이트로 지목했다.

미국 대선은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간선제이다. 11월 3일 50개주와 워싱턴DC에서 일제히 치러지는데 각주를 대표할 538명의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선거이며, 주별로 한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그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 독식’ 방식이다. 따라서 선거인단이 많은 주에서 한표라도 승리한 후보가 대권을 가져오게 된다. 지난 2016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비해 표심에서 뒤진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선거인단이 많이 배정된 주에서 승리를 하면서 선거인단을 많이 확보하게 됐고, 승리르 하게 됐다.

올해 대선의 가장 큰 변수는 아무래도 코로나19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접촉 유세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과거와 같이 대규모 군중 동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코로나19는 조용한 선거를 만들 것으로 예측된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해 투표율이 현저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편투표를 몇몇 주에서 검토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선거’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그 이유는 충성도 차이 때문이다.

우편투표 여부

바이든 후보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 유권자는 충성도가 높다. 따라서 코로나19 공포 속에서도 투표장으로 향하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많이 있다. 반면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은 코로나19 공포가 전국을 강타하면 투표장에 나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만약 우편투표가 실시된다면 바이든 후보가 유리한 것은 당연하다. 이런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우편투표에 대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몇몇 주와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 투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법정 싸움까지 펼치고 있다. 따라서 우편투표 실시가 주요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변수는 TV토론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언급한대로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군중동원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유권자들은 TV 브라운관 앞으로 모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나 바이든 후보 모두 가장 주력해야 할 선거운동이 TV토론이 됐다.

TV토론을 통해 자신을 얼마나 어필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변수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고, 바이든 후보는 ‘암흑의 시절 종식’ ‘트럼프 심판론’을 내걸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경제가 상당히 위축되면서 그에 따른 트럼프 심판론이 미국 전역을 강타하고 있다. 또한 흑인 인권시위 등이 상반기를 강타하면서 그에 따른 트럼프 심판론이 더욱 불을 지피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또 다른 변수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직전까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제 회복의 구원자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19 대응 방식의 전면 전환을 내걸어 코로나19 극복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로서는 어느 후보가 당선이 되건 한반도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왜냐하면 차기 대통령 임기 중에 전시작전통제권이 우리나라로 이양되기 때문이다.

전작권이 우리나라에 온다는 것은 한반도 운명을 결정하는 주인이 우리나라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한미동맹에 또 다른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말한다.

이런 이유로 누가 됐든 한반도 운명은 또 다른 갈림길로 갈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나 바이든 후보나 북미정상회담 추진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에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반면 바이든 후보는 민주당 후보이기 때문에 북한의 인권 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북한으로서는 민주당 후보가 당선이 되는 것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워낙 장사꾼 기질이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다고 해도 북한으로서는 북미정상회담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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