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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채희경 인턴기자】 약물중독으로 응급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아 헤매던 40대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11시경 부산 북구에서 40대 A씨가 약물중독 증세로 위독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구급대원은 위세척 등 응급처치가 가능한 부산 내 대학병원 등 13곳의 의료기관에 20여 차례 환자 수용 여부를 문의했지만 모두 환자를 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시간이 지체되면서 A씨는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고, 인근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아 겨우 호흡을 되찾았지만 약물 중독 증세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찾지 못했다.

구급대는 다음날 오전 1시경이 돼서야 소방방제청을 통해 환자 수용이 가능한 병원을 확인할 수 있었고, A씨는 신고 3시간 만인 오전 2시경 부산 지역이 아닌 울산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하지만 신속한 응급처치를 받지 못한 A씨는 중태에 빠졌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 전날 오후 숨졌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A씨는 음주단속에 적발된 후 경찰과 치안센터로 가던 도중 볼 일이 있다며 집에 들렀다가 약물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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