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전경. 사진=서울미술관 제공)

【투데이신문 김지수 인턴기자】 서울미술관은 국내외 작가 21팀이 참여하는 대규모 기획전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My nights are more Beautiful than Your Days)를 열었다. 

서울미술관 2020년 첫 기획전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감수성’에 주목했다. 시티 팝이나 네오-레트로와 같은 문화가 지금의 세대에게 요구되는 가장 큰 이유 역시, 대도시를 대상으로 하는 아련한 그리움에 토대를 둔다.

도시 감수성이란, 대도시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형성된 문화 중 하나다. 태어날 때부터 도시에서 살아온 새로운 세대들에게 고향과 그리움의 대상은 더이상 ‘자연’과 ‘촌락’이 아니다. 대도시의 삶에 기반을 둔 그들의 고향은 ‘화려한 네온사인’, ‘대중 교통수단’ 등을 기반 삼아 그것들을 향수의 대상으로 삼는다.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전시는 회화, 사진, 영상, 미디어아트, 설치 등 현대미술 전 장르 약 100여 점의 작품을 담고 있다. 국내외 참여 작가들이 그려낸 도시의 오브제들은 우리에게 일상의 예술을 발견하게 할 기회를 준다. 이러한 예술 경험을 통해, 과거의 예술과는 다른 ‘도시를 기반으로 하는 정서’의 공유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감정의 잔향을 느끼게 해 준다.

(전시 전경. 사진=서울미술관 제공)

독일 출신의 사회학자인 게오르그 짐멜(1858~1918)은 그의 글 ‘대도시와 정신적 삶 Die Großstädte und das Geistesleben’에서 ‘외롭고 고립된 개인, 강한 사회적 유대를 상실한 장소’로 거대 도시의 문화를 이야기한 바 있다. 짐멜은 도시가 만들어지면서 인류에게 강한 충격을 안겨줬으며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문화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한다.

포스트-코로나의 시대에 관계는 점점 더 비대면화가 되고 있다. 또 지속해서 ‘거리 두기’가 요구되고 있다. 어쩌면 코로나는 우리의 ‘거리 두기’, 혹은 ‘자유롭기 위해 스스로 외롭게 되는 길’을 조금 당겨주고, 세상에 드러내 준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한편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릅답다> 전시는 서울미술관 본관 M1 제 1전시실(약 450평)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그룹전시로 12월 31일까지 관람 가능하다.

(전시 전경. 사진=서울미술관 제공)
(전시 전경. 사진=서울미술관 제공)
(전시 전경. 사진=서울미술관 제공)
(전시 전경. 사진=서울미술관 제공)
(전시 전경. 사진=서울미술관 제공)
( 사진=서울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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