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해롤드와 모드) 포스터 ⓒ신시컴퍼니
연극 <해롤드와 모드> 포스터 ⓒ신시컴퍼니

【투데이신문 진선우 기자】 명품배우 박정자가 선사하는 마지막 시그니처 공연인 연극 <해롤드와 모드>가 관객들과 만난다.

1971년 작가 콜린 히긴스의 동명 영화로 먼저 알려진 후 1973년 다시 연극으로 제작돼 무대에 오른 <해롤드와 모드>는 자살을 꿈꾸는 19세의 소년 해롤드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80세 모드를 만나며 사랑을 느끼는 파격적인 소재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로 퍼져나가 다양한 나라들에서 연극과 뮤지컬로 재탄생되며 스테디셀러로서 지금까지 유명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에선 1987년 김혜자와 김주승 주연으로 초연돼 현재까지 총 일곱 차례 공연됐고, 그 중 초연을 제외한 나머지 여섯 번의 공연엔 박정자가 주인공으로 출연해서 <해롤드와 모드>는 박정자의 시그니처 공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우 박정자는 연극에 첫 출연했던 2003년 당시 “여든 살까지 매년 이 작품을 공연하고 싶다. 그리고 여든 살이 되는 날엔 나도 주인공 모드처럼 끝낼 수 있다면 아름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무대에 오르는 <해롤드와 모두>가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바로 박정자가 80세에 올리는 <해롤드와 모드>이자 그녀가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마지막 <해롤드와 모드> 공연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해롤드와 모드> 공연에 대한 소감으로 박정자는 “80세가 꽤 멀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여기에 다다랐다. 끝날 때는 사뿐하고 가볍게 마무리하고 싶다. 한 배우가 극 중 나이 80을 향해 달려왔으니, 잘 왔다고 생각한다. 약속한 이 나이까지 올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런 이유로 평소 박정자와 인연이 깊은 박명성 프로듀서와 한국 연극계에 빛나는 배우 윤석화는 각각 프로듀서 제작과 연출을 맡아 배우 박정자가 올해 마지막 <해롤드와 모드>에 온전히 마음을 쏟아낼 수 있도록 했다.

신시컴퍼니와 박명성은 2008년 당시의 뮤지컬 <19 그리고 80>을 통해 <해롤드와 모드>와 첫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박명성은 “공연 환경이 엄중한 상황이지만 좋은 연극을 준비하는 것은 가슴 설레는 일이며, 박정자 선생의 팔순을 기념하는 마지막 <해롤드와 모드>란 점에서 의미가 새롭다”라며 “한평생 연극을 위해 헌신한 열정을 존경하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본인은 복 받은 프로듀서”라고 말했다.

연출자이자 제작자로 함께한 윤석화는 “2003년 박정자 선생님의 <19 그리고 80> 첫 공연에 참여했다. 선생님이 공연의 마지막 연출은 네가 맡아달라 말씀했는데 이렇게 현실로 다가왔다”라며 “선배이자 동료인 박정자 선생님을 위해 내가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언제든 참여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컬트·부조리 연극이란 작품의 개성을 작은 무대에 담아내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모드는 박정자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세 해롤드 역은 대배우 박정자를 상대로 에너지를 주고 받으며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인 오승훈, 임준혁이 맡았다. 

한편, 공연은 5월 1일부터 23일까지 3주 동안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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