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 윌리엄스 지음│152쪽│152*225mm│1만5000원│곰곰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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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다미 기자】 미국 현대연극의 대표작가 테네시 윌리엄스(Tennessee Williams)의 <여름 호텔을 위한 의상>이 국내 최초로 완역 출간됐다.

책은 ‘작가노트’, ‘등장인물’, ‘무대해설’, ‘제1막 – 제1장, 제2장’, ‘제2막 – 제1장, 제2장’, ‘옮긴이의 말’과 ‘지은이, 옮긴이 약력’ 등으로 구성됐다.

이 작품은 작가가 30편의 작품 중 마지막으로 발표한 작품이며, 1980년에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테네시 윌리엄스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와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로 풀리쳐상을 받으며, 유진 오닐(Eugene O'Neill) 이후 미국의 뛰어난 극작가로 평가받았다.

<여름 호텔을 위한 의상>은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F. 스코트 피츠제럴드의 생을 바탕으로 부인 젤다 피츠제럴드의 생애 마지막날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테네시 윌리엄스는 자신의 삶을 이 부부관계에 투영했다.

정신병원에 있는 젤다를 실제 사망한 스코트가 방문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렇듯 아직 살아 있는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영혼’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비롯해 많은 문인들이 영혼으로 등장한다.

이 작품은 테네시 윌리엄스의 다른 대표 작품에 비해 자전적 요소가 짙다. 정신 분열 때문에 전두엽 절제술을 받고 금치산자로 살았던 누나 로즈 윌리엄스 이야기를 폐쇄병동에 갇혀 삶을 버린 젤다 피츠제럴드의 이야기로 환치했다.

작품 번역은 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장이 맡았다. 그는 미국 현대희곡 전공자로 무려 40년 동안 이 책을 마음에 담아두다 최근 번역을 마무리 지었다.

김 관장은 “<여름 호텔을 위한 의상>은 국내에 소개되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작품 연보에도 거의 오르지 못하고, 평단에서도 실종된 안타까운 작품이었다. 피츠제럴드 부부의 비극적 생애가 오롯이 담긴 작품임에도 군데군데 누이인 로즈 윌리엄스의 죽음을 연상시키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슬픈 가정사가 스며들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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