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정훈 기자】 우리나라 청년 실업이 증가해 생산성과 잠재성장률을 훼손시켜 우리나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년실업 증가가 성장잠재력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경연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1년동안 15세부터 29세까지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연평균 청년실업률을 조사한 결과 8.7%로 전체실업률 3.6%의 2.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 비청년실업률 2.6%와 비교하면 3.4배로 더 벌어진다.

또 국제비교를 위해 OECD기준(15세부터 24세까지)으로 조사한 결과 11년간 청년실업률 연평균 상승속도는 0.76%로 OECD 38개국 중 10위에 해당했다. 또 전체 실업률 대비 청년실업률 평균배율은 2.8배로 5위로 상위권에 속한다.

한경연은 청년실업이 총요소생산성과 잠재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기 위해 1990년부터 2019년까지 연간자료를 이용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과거의 청년실업률은 현재의 총요소생산성 증가율과 잠재성장률에 유의하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실업률과 잠재성장률은 서로가 영향을 주는 관계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이는 청년실업률 증감이 잠재성장률 증감에 영향을 주고 이것이 다시 청년실업률 증감에 영향을 주는 지속적인 연쇄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분석결과 청년실업률이 1%포인트 높아지면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은 0.12%포인트 낮아지고 잠재성장률은 0.12%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경연은 “높은 청년실업은 청년들이 업무를 통해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 즉 ‘업무에 의한 학습’(learning-by-doing) 기회를 감소시켜 인적자본의 축적을 훼손하고 있다”며 “자신의 전공과 적성을 살리지 못할 가능성이 커져 노동인력의 효율적 배치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경연은 경제체질 개선, 기업규제 혁파, 노동시장 경직성 완화 등 3가지의 해소방안을 제시했다.

한경연은 청년실업률이 높은 것은 낮은 경제성장률, 신성장동력 부재에 따른 신규일자리 창출 여력 부족, 과도한 규제로 인한 기업활력 둔화도 원인이지만 과도한 노동시장 경직성도 청년실업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고 봤다.

실제로 한경연은 OECD 국가들을 대상으로 2019년 기준 청년실업과 고용유연성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청년실업률과 전체실업률 사이의 갭과 고용유연성간에는 역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고용유연성이 높을수록 청년실업률 갭이 작았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청년실업이 장기화될 경우 청년 개인뿐만이 아니라 국가경제 전체적으로도 상당한 악영향이 초래된다”며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경제전반의 생산성을 높이고 신성장동력이 육성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노동시장 유연성을 제고함으로써 기업들의 신규채용 여력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