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싸이월드의 운영사 싸이월드제트가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손성민·김태훈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3일 IT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제트는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싸이월드한컴타운의 김태훈 대표를 싸이월드제트 각자 대표 겸 신규 이사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싸이월드제트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동시에 김호광 전 대표는 지난달 싸이월드제트 이사회에서 해임된데 이어 이날 임시주총을 통해 이사직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김 전 대표는 지난달 20일 이사회 전원 동의로 각자 대표 해임이 결정된 이후, 복수의 언론을 통해 횡령 의심 정황을 지적하자 해임안이 건의됐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앞서 싸이월드제트는 3200만명 회원의 사진 170억장, 동영상 1억5000개, 다이어리 11억개, 포스팅 68억개를 복원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하며 이를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생태계, NFT(대체불가토큰) 접목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이후 10월, 12월에 걸쳐 정식 출시는 계속 연기됐다. 지난달의 경우 출시 예정일인 17일 당일까지 오픈 계획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였으나 앱 마켓 심사 지연 등의 이유로 다시 미뤄졌다. 

싸이월드제트는 앱심사가 통과되는 대로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싸이월드의 출시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수면 위로 올랐다. 

이번 각자 대표 변경은 이 같은 싸이월드 내부 운영에 대한 불안감에 더욱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임 대표는 해임된 대표의 주장을 허위사실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해 양측의 갈등 역시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싸이월드제트는 지난 1년간 싸이월드의 성공적인 오픈을 위해 문제 없이 준비해왔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신임 대표 “올해 싸이월드 오픈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최대주주로서 직접 대표에 나서게 됐다”라며 “곧 있을 서비스 출시를 통해 싸이월드 부활이라는 소명을 지난 1년간 잘 준비해왔음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