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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차나칼레대교  [사진제공=DL이앤씨]

포스코 강재와 한국 건설사의 기술력으로 완성한 세계 최장 현수교 ‘차나칼레대교’가 공사 48개월 만인 지난 18일(현지시간) 개통했다.

차나칼레대교는 대교 총 길이가 3563m, 주탑 간 거리는 2023m인 세계 최장의 현수교로, 소요 강재 전량에 포스코 강재가 적용됐다.

포스코는 차나칼레대교의 주탑에 들어가는 후판 3만9000톤, 데크용 후판 5만3000톤과 케이블용 선재 4만4000톤까지, 총 13만6000톤의 강재를 전량을 공급했다.

일반적인 교량 프로젝트가 설계사에서 설계를 완료한 뒤 시공사, 구조물 제작사와 강재공급처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는 것과는 달리, 차나칼레대교는 설계 전 시공사를 선정해 설계사와 시공사 등이 동시에 협력하는 ‘Design-Build’ 방식으로 진행됐다. 때문에 설계 단계부터 강재 사용에 대한 솔루션이 필요했고, 포스코의 오랜 솔루션 노하우가 발휘됐다.

포스코는 현지 시공사를 대상으로 솔루션 설명회를 개최, 적극적인 영업을 펼쳤다. 현지에서 발생하는 가공비와 공기를 최소화하기 위한 광폭재 생산, 두께 100mm 이상의 후판을 위한 용접 솔루션, 터키에 위치한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가공센터(POSCO-TNPC)를 활용한 강재 보관·재고 관리 서비스까지 밀착 관리를 약속했다.

처음에는 주탑에 들어가는 후판을 수주했고, 이 후 데크용 후판, 케이블용 선재도 모두 포스코가 따내면서 13만6000톤 ‘All POSCO STEEL’로 다리를 짓게 됐다. 

상판에 적용되는 강재는 차량이 지나가는 곳이기 때문에 차량 하중을 버틸 수 있는 강도가 중요하다. 주탑과 주탑 사이의 긴 거리를 구성할 수 있도록 강성을 확보해야 하며, 내후성(각종 기후에 견디는 성질)도 갖춰야 한다.

또한 주탑의 강재는 케이블의 인장력을 지지할 수 있는 높은 강도와 더불어 내진성이 필수 요소다. 뿐만 아니라 교량의 전반적인 미관을 형성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상을 구현할 수 있는 가공성도 중요하다.

차나칼레대교에는 교량 안전 확보를 위해 주탑, 상판 등 다양한 부품에 기존 강재보다 강도, 인성, 용접성 등이 개선된 강재가 필요했으며, 포스코는 기존 국내외에서 쌓은 교량용 강재 솔루션을 적용해 교량 건설에 최적화된 고성능 내후성강, 구조용강 등의 후판을 공급했다.

더불어 현수교는 ‘바다 위의 하프’라고 불릴 만큼 상판과 주탑을 연결하고 있는 케이블이 돋보이는 교량으로, 케이블의 성능이 매우 중요하다. 차나칼레대교의 주 케이블은 고려제강에서 포스코의 케이블용 선재 포스케이블(PosCable)을 공급받아 제작했다.

차나칼레대교의 주 케이블은 1960MPa(메가파스칼)급의 인장강도(케이블이 끊어지기 직전까지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를 가진 직경 5.75mm의 초고강도 강선이 사용됐다. 강선은 여러 가닥의 선재를 묶어 한 가닥 형태로 만든 것이다. 차나칼레대교 주 케이블은 강선 1만8288가닥을 촘촘하게 엮어 만들어졌다. 케이블 하나의 직경은 881mm로 일반 승용차 6만여 대의 무게에 해당하는 10만 톤의 하중을 지지할 수 있다. 주 케이블에 사용된 강선의 길이는 16만2000km로 지구를(약 4만km) 약 4바퀴 도는 거리에 해당한다.

차나칼레대교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터키 남부의 유일한 연결고리로써 관광명소는 물론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스코는 지속적으로 국내외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선전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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