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공=게임물관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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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가 당초 공언했던 대로 첫 이용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소통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됐으며, 등급분류 심의위원들의 전문성 부족에 대한 지적 역시 이어졌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게임위는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KDB생명타워에서 이용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11월 게임이용자 소통강화 방안 발표 당시에는 연내에 첫 간담회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했으나, 한 차례 불발되며 해를 넘겨 이날 열리게 됐다. 

간담회는 오후 2시에 시작해 약 5시간 동안 진행됐다. 게임위 측에서는 김진석 경영기획본부장, 이상현 게임물관리본부장, 김범수 자율지원본부장, 박한흠 정책연구소장, 송석형 등급서비스팀장, 박동범 직권재분류팀장 등이 참석했다. 김규철 위원장은 감사원의 감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불참했다.

게임위가 발표한 개선방안들은 전체적으로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내 전문가 초청, 경력단절여성 및 장애인으로 한정됐던 모니터링단 지원범위 해제, 유저 모의등급분류 체험 진행 등이다. 또한 2월 말까지 등급분류 사례집을 공개할 예정이며, 호남권이나 충청권 등 지역을 찾아다니며 간담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게임위 측 참석자들은 지난해 기자간담회 당시 나왔던 발언들에 대해 연신 고개를 숙였다. ‘게이머들의 눈높이와 사회적 눈높이가 다르다’는 발언에 대해 김진석 본부장은 “높아진 게이머들의 시각과 사회적 시각 간에 차이가 있다는 취지였다”며 사과했다. ‘스팀은 포르노’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플랫폼 자체가 아닌 일부 음란물 게임이 유통되고 있다는 점을 말한 것이라고 소명했다. 

현장에서는 위원들의 전문성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용자가 게임위원 명단을 보면 대부분의 인원들이 경력 상 게임산업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은 것이다. 만약 게임산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심의했더라면 지난해 ‘블루 아카이브’ 등급 재분류 사태와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란 지적이다.

간담회 이후에도 게임위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차갑다. 대다수 이용자들이 참석하기 어려운 평일 낮 시간대에 개최된 데다, 온라인 중계 없이 비공개로 진행됐다는 점에서다. 때문에 참가 의사를 밝혔던 41명 중 실제 참가한 이용자는 20명에 그쳤고, 현장 참석자 외에는 간담회에서 나온 내용들을 온전히 접할 수 없는 등 ‘소통 부족’ 비판이 이어졌다. 감사원 감사라는 사유가 있었지만, 게임위의 수장인 김 위원장이 불참한 것도 비판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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