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동력 잃어버렸나 vs 혁신 동력 오히려 얻었나
국힘 vs 민주당, 이슈 프레임 속으로 휘말리고 있는 상황
이재명의 입장 표명 없으면 당 혼란으로 이어질 수도

&nbsp;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해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에게 사과 후 면담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br>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해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에게 사과 후 면담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을 찾아가 사과를 했지만 김 회장은 김 위원장의 사진에 뺨을 때리면서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다. 그러면서 과연 김은경 혁신위가 제대로 운영이 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비명계와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이 혁신위원장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노인 비하 발언 논란으로 사과 방문한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게 사과를 받고 면담을 하는 도중 김 위원장의 사진을 손으로 때리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br>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노인 비하 발언 논란으로 사과 방문한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게 사과를 받고 면담을 하는 도중 김 위원장의 사진을 손으로 때리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김은경의 노인 폄하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논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국민의힘은 이번 기회에 노인 표심을 확실하게 잡겠다면서 노인 지지층을 향해 표심을 호소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사과를 ‘영혼 없는 사과’라면서 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전방위적으로 김 위원장의 ‘노인 폄하 논란’을 증폭시키기 위해 언론 미디어 등의 인터뷰 등을 통해 계속해서 증폭시키고 있다. 그것은 국민의힘 지지층이 노년층이라는 점과 더불어 이번 기회에 지지층을 더욱 견고히 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실제로 더불어민주장 지지율이 70세 이상 연령층에서 크게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2%, 민주당 23%로 집계됐다.

이 중 70세 이상 노인층에서의 지지율을 살펴보면 2주 전 17%에서 6%포인트 하락한 11%를 기록했다. 같은 연령층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56%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8.1%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은 노년층을 확실히 결집시키겠다는 차원에서 계속해서 김 위원장 이슈를 띄우고 있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사진제공=뉴시스]&nbsp;<br>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사진제공=뉴시스] 

민주당의 고민

반면 민주당은 거꾸로 김호일 노인회장을 겨냥하고 있다. 김 회장이 김 위원장의 사진을 때리면서 “정신차려”라고 외친 것에 대해 비판을 가한 것이다.

이해식 의원은 SNS를 통해 사진 따귀에 대해 “너무나도 모욕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남희 혁신위 대변인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사과하는 사람 앞에서 사진을 때리신 걸 보고는 조금 충격적이기는 했다”며 “어르신께서 조금 더 너그러운 모습을 보여주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마음이 들기는 했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김 회장의 돌발행동을 가급적 띄워서 이슈를 희석화시키는 것을 원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김 회장의 돌발행동을 계속해서 띄우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김 위원장의 혁신위 활동이 과연 계속 이어질 수 있겠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핵심은 김 위원장이 ‘혁신위원장’과 ‘정치인’ 사이에서 정체성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혁신위원장’ 자격으로 더불어민주당에 들어왔는데 본인 스스로 정치인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혁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냐는 부분이 남는다. 당연히 비명계는 김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예정된 9월까지 혁신위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위가 내놓은 혁신안에 대해 과연 얼마나 반길 것인지도 의문이다.

지난 6월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은경 혁신위원장과 함께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기구 제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는 모습.&nbsp;<br>
지난 6월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은경 혁신위원장과 함께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기구 제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는 모습. 

이재명의 입장은

핵심은 인적 쇄신과 함께 공천 룰을 어떤 식으로 정할 것인지 여부다. 이에 대해 당연히 비명계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혁신위가 내놓은 혁신안이 오히려 민주당의 분열을 획책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런 이유로 혁신위 활동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어떤 식으로든 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도 읽혀진다.

즉, 이 대표가 휴가를 다녀오자마자 김은경 혁신위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지 않으면 비명계는 계속해서 김은경 혁신위를 흔들려고 할 것이고, 그에 따라 김은경 혁신위가 좌초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정치인’이 아닌 ‘혁신위원장’ 자격으로 민주당에 왔다는 것을 이 대표가 김 위원장에게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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