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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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국내 주요 이동통신사들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3사 합산 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통신비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관련업계에서는 글로벌 주요국 대비 낮은 이익률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8일 SK텔레콤은 2023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3064억원, 영업이익 4634억원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 0.8% 증가한 수치다. 같은 날 LG유플러스도 매출 3조4293억원, 영업이익 2880억원 등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16% 증가한 실적을 발표했다. 

전날 KT도 지난 2분기 매출 6조5475억원, 영업이익 576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영 공백 상황에서 거둔 깜짝 실적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영업이익은 25.5% 늘었다. 

이로써 이통3사는 지난해 1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고객 중 5G 가입자 비중이 늘어난 상황에서, 디지털 플랫폼, AI(인공지능), 콘텐츠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통신사 입장에서는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실적이 정부발 압박의 주요 근거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정부는 이미 5G 중간요금제 출시 등 통신비 인하를 요구해온 한편, 과점 체제를 깨겠다며 통신3사로부터 회수한 28㎓ 주파수를 활용해 제4이통사 출범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민사회의 시선 역시 차갑다. 지난 5월 이통3사의 부정광고 행위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처분이 내려지자, 참여연대에서는 곧장 논평을 내고 통신사들을 비판한 바 있다. 

이들은 “5G 서비스 상용화 이후 월평균 가계통신비는 2020년 12월 12만원에서 이듬해 12만8000원, 2022년 9월 13만1000원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이통3사 영업이익 또한 2021년 10년만에 4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0.5% 증가한 4조4601억원을 기록했다”며 “이통3사는 지금 당장 허위·과장 광고로 거둔 수익을 소비자들에게 반환하고 지금도 폭리 수준인 5G 요금제를 즉각 인하하라”고 요구했다.

다만 관련업계에서는 외관상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그렇지 못하다고 반박하는 모습이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올해 1분기 세계 50개국 통신사 EBITDA(세전·이자지급전이익) 마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27.77%로 47위를 기록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간한 ‘2022 이동통신 사업/서비스 가이드북’에서도 국내 이통3사의 EBITDA 마진은 34.8%로, 비교 대상인 16개 주요국 중 3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 또한 이들은 이동통신 서비스 발전에 따라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증가하는 반면 가계통신비는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용량 콘텐츠 증가로 모바일 이용행태가 변화하며 2012년 0.9GB였던 1인당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지난해 6월 기준 12.4GB로 13.8배 늘었다. 반면 통신서비스 요금은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 할인율 상향(20%→25%)과 취약계층 요금 감면 확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 및 알뜰폰 활성화 추진 등에 의해 계속 하락 중이라는 것이다. 이외에도 우리나라 5G 서비스는 속도 측면에서 해외 대비 압도적인 수준의 퀄리티를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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