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동력 모델로 주목받는 글로컬
새로운 변화 이끄는 ESG 청년리더들
아프리카 아동 교육 기여한 솔라카우
엔씽, 스마트팜으로 식량 문제 지원
ESG 청년리더 육성 위한 전략 필요

투데이신문 청년 서포터즈가 지난 13일 제4회 청년플러스포럼에서 ‘글로컬, ESG 청년리더가 만들어낸 변화들’이라는 주제로 기조발표를 진행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청년 서포터즈가 지난 13일 제4회 청년플러스포럼에서 ‘글로컬, ESG 청년리더가 만들어낸 변화들’이라는 주제로 기조발표를 진행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김두리 김민수 석진원 윤예진 정주원 채진우 기자】 기후위기가 눈앞의 문제로 다가오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필수가 됐다. 기업들 사이에서도 근본적인 체질 개선 없이는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여기에 각 산업부문의 시장 포화 및 정체 상태가 지속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글로컬이라는 개념이 새롭게 떠올랐다.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의 합성어인 글로컬은 세계 경제 불황과 에너지 수급 불균형에 따른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신성장 동력 모델로 주목 받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ESG 역량을 갖춘 청년 리더들이 각 지역에서 세계를 향해 새로운 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전략 마련이 필요한 이유다. 

글로컬 ESG 청년리더는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속 가능한 변화를 주도하며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변화를 창출할 수 있다. 먼저 기존 사고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꾸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해결책을 제시해 복잡한 문제에 대한 창의적인 접근을 선도한다.

또 사회 문제에 대한 민감성을 갖고 사회 변화를 주도합니다. 환경 보전, 사회적 공정성, 윤리적 경영 등에 대한 인식과 행동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세대 간의 연결을 촉진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협력하는 것도 글로컬 ESG 청년리더가 가진 가능성이다. 이로써 세대 간 갈등을 줄이고 미래 세대에게 지속 가능한 가치를 전달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글로컬 ESG 청년리더는 지역 사회와 글로벌 사회 간의 연결성과 의존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다양한 문제 해결 노력을 조율하고 종합적인 해결책을 제시, 지역사회와 글로벌 사회의 문제 및 복잡성에 대응할 수 있다. 

지역 사회의 경제 활성화와 개발을 촉진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지역 주민들에게 일자리와 기회를 제공하며 사회적 불평등을 감소시키고 지역 발전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지역사회에서 지속 가능한 리더십을 구축하고 주민들을 교육하고 동기부여 해 궁극적으로는 국제적 연결을 통해 다른 지역 사회 및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 지구촌 문제에 대한 협력을 촉진할 수도 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지역 학교에 솔라카우를 설치하기 위해 지난 2021년 YOLK와 SK에코플랜트가 협력 계약식을 진행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아프리카 탄자니아 지역 학교에 솔라카우를 설치하기 위해 지난 2021년 YOLK와 SK에코플랜트가 협력 계약식을 진행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아동 노동‧교육 문제 주목한 솔라카우 프로젝트

요크(YOLK)의 ‘솔라카우(Solar-Cow)’ 프로젝트는 대표적인 글로컬 ESG 청년리더의 사례다. 요크 장성은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1억5000만명 이상의 어린이가 아동 노동으로 인해 위험에 노출되고 있으며 특히 아프리카 지역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 아동 노동과 교육 부족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돌파구로 지목된 것은 모바일 폰이었다. 아프리카의 모바일 폰 보급률은 95.1%로 높은 수준이며 경제 및 커뮤니티 활동 수단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에 요크는 솔라카우라고 불리는 태양광 충전 시스템을 개발하여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먼저 학생들에게 개별 식별코드가 있는 보조 배터리를 제공하고 학교에 설치된 태양광 충전 시스템을 통해 보조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충전된 배터리는 학생들이 학교 외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교육의 기회 확대되는 효과로 이어졌다. 

프로젝트 시행 2년 후, 학교 출석률이 10% 상승했다. 또 3500만명 이상의 어린이와 1만7500명 이상의 가족에게 교육의 기회가 제공됐다. 이 프로젝트는 친환경 전력 생산(E), 아동 교육 제공(S), 그리고 글로컬적 문제 해결을 통해 ESG 원칙을 실천한 살례로 평가 받는다. 

솔라카우 프로젝트는 계속 확장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국가와 지역에서 채택돼 많은 어린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요크는 이러한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와 교육의 결합에 대한 연구 및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팜 이미지.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출처=뉴시스]
스마트팜 이미지.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출처=뉴시스]

중동 식량 자급률 개선 기여한 엔씽

에그테크(AgTech) 기업 엔씽의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에그테크란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첨단 기술을 이용해 농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뜻한다. 엔씽의 김혜연 대표는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 농업 산업에 시공간의 제약을 없애주는 인터넷 기술을 결합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고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사회적, 환경적 요소 모두 고려한 사례로 지목된다. 

실제 엔씽은 중동지역의 식량 해외수입의존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스마트팜 사업을 진행해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중동지역은 여름 기온이 50도에 육박하며 국토의 80% 이상이 사막지대다. 이 같은 열악한 기후 환경으로 인해 농업을 영위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때문에 중동지역 국가들은 농산물을 직접 생산하기보다 해외수입에 의존하며 식량 자급률이 10%도 채 되지 않는다.

중동지역의 식량 해외수입의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엔씽은 2019년 중동에 진출해 자체개발한 모듈형 수직농장 스마트팜 기술을 적용했다. 스마트팜은 IT,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농작물 생산환경을 유지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엔씽이 제작한 모듈형 스마트팜은 온도, 습도 등의 재배 환경을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어 척박한 사막환경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 또 작물의 맛과 식감, 심지어 영양성분도 조절이 가능해 고품질의 신선채소를 1년 내내 재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샐러드로 이용되는 컬리케일, 오크리브즈 등의 채소를 안정적으로 재배하는 데에 성공했으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2021년 5월 UAE 사리야 그룹과 300만 달러(한화 약 35억원) 규모의 모듈형 농장 계약을 체결하는 사업적 성과를 내기도 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지속 가능 변화 주도하는 글로컬 ESG 청년리더

엔씽과 요크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지역의 독특한 특성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가능하다. 지역마다 환경, 경제, 사회 등의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특성을 이해하고 활용해 사업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글로컬 전략은 지역의 개성을 활용해 해외 시장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역의 독특한 특성과 문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지역 사회의 요구를 충족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이것은 기업이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조건에 적응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 필요한 전략이 되기도 한다. 

또 글로컬 전략은 지속 가능한 사회와 환경을 위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이 상호작용하고 공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반영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은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아울러 사회적 문제와 환경 문제를 함께 고려하는 글로컬 전략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지역 사회의 요구를 충족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변화를 달성하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글로컬 전략은 ESG 원칙을 실천하고 지역과 글로벌 사회 간의 상호 의존성을 고려하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ESG 청년리더들은 글로컬 전략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더 나은 사회와 환경을 위한 중요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따라서 글로컬 ESG 청년리더들의 노력을 지지하고 지원하며 육성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더 밝고 지속 가능한 곳으로 만들기 위한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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