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계’라는 단어를 보면 여러 가지를 떠올리게 된다. 우선 그것은 별의 세계, 혹은 별이라는 세계를 가리키는 것처럼 보인다. 이 세계와는 별개로 분리된 하나의 독립적인 세계를 뜻하는 것 같기도 하다. 혹은 별의별 세계, 즉 하나같이 별스러운 여럿의 세계를 뜻한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김유림의 시집 『별세계』(창비 2022)는 이 중 무엇에 가장 가까운 세계일까. 세 가지 모두에 해당한다고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답이겠지만 시집을 뒤적이다 보면 두 번째와 세 번째의 의미에 좀 더 근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이 세계와 별개의 세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