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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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국내 양대 전자회사들이 3분기에는 모두 웃었다. LG전자는 지난 분기에 이어 실적 호조를 이어갔고, 삼성전자도 2조 영업익을 회복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11일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 등의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1.65%, 영업이익은 258.21% 늘었으며, 올해 처음으로 조 단위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실적 개선 조짐을 보였다.

관련업계에서는 반도체 분야를 담당하는 DS부문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나, MX 분야에서 이 같은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MX/NW 분야에서 3조3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디스플레이에서도 1조원대 중후반의 실적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DS부문 적자도 3조원대로, 4조원대에 육박했던 이전 분기와 비교해 다소 줄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8월 출시된 갤럭시 Z 플립5·폴드5의 흥행이 반도체에서의 적자를 상쇄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돼 있는 와중에도 폴더블폰 분야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갤럭시 Z 플립5·폴드5 역시 국내에서만 102만대의 사전 판매를 기록하는 등 흥행 신기록을 달성했다. 

4분기 메모리 감산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전환한 메모리 가격과 재고 개선을 통해 적자 폭을 1조원 미만으로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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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전자의 경우 상반기에 이어 호조를 이어갔다. 매출 20조7139억원, 영업이익 9967억원 등 역대 3분기 최고에 버금가는 수치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및 직전 분기 대비 30% 이상 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난해 기록했던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한 번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력사업인 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이 나란히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생활가전의 경우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친환경·고효율 수요에 대응해 히트펌프, ESS 등 냉난방공조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가전과 구독 서비스를 결합해 3분기 출시한 업(UP)가전 2.0도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전장 사업은 연말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주잔고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기반으로 고속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처음으로 전장 사업 연간 매출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회사 측은 곧 전사 성장을 주도하는 주력사업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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