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사회복지회 강대성 회장
△ 대한사회복지회 강대성 회장

최근 정부의 사회적 경제 관련 예산 축소로 인해 많은 사회적기업가나 이해 관계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사회적경제 조직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재점검하고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고민하면서 고용조정 없이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다.

고용노동부는 2023년도부터 5개년간의 제4차 사회적기업 기본계획을 수립해 정책 방향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현장 조직 등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4차 기본계획은 사회적경제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육성에서 자생으로 지원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회적기업은 2007년 1호 사회적기업인 다솜이 재단 등장 이후 현재까지 괄목할 만한 양적성장을 가져왔다. 2017년 대비 2022년 현재 사회적기업 수는 1.9배 성장했고 취약계층 고용 인력도 1.6배 증가했다. 

취약계층의 최고 복지는 일자리다. 예를 들어 자폐아동 부모 입장에서 볼 때 아이가 정부의 사회복지예산을 사용하는 입장에서 기여자로 바뀐다면 그 효과는 일자리를 2개 만드는 효과가 있다. 사회적경제 조직만큼 취약계층 일자리를 만들고 기여한 곳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전국에 2023년 9월 현재 3597개의 사회적기업이 활동 중이다. 이 중에는 우수한 임팩트를 만들어서 커다란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낸 기업들도 많이 있고 정부 지원 종결 후 현재까지도 살아남아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는 기업도 80%가 넘는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을 살펴보면 마치 사회적경제 일부가 정부 지원금을 활용하여 사익을 취한 것처럼 경영한 사례도 등장한다. 물론 전체 100%가 착한 기업일 수는 없다. 사회 어느 영역을 보더라도 체리피커는 있게 마련이다. 극히 일부를 가지고 전체가 그런 양 보도하는 내용을 접하는 착한 기업인들은 마음이 상할 수밖에 없다.

이제 사회적경제 조직은 변곡점을 만났다. 사회적경제 창업 과정 강의에서 필자는 정부 지원을 바라보고 입문하지 말라고 강조해 왔다. 정부 지원 없이도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진정으로 지속 가능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변곡점(Point Of Inflection)은 어떤 상황이나 과정에서 방향이나 상황이 변화하는 지점이다. 옛말에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다. 지금 맞이한 변곡점을 소중한 성장 기회로 삼고 스스로 성숙하고 더욱 단단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비즈니스 모델을 점검해 보고 스스로의 경쟁력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정부의 지원금을 바라보고 사회적기업을 창업했다면 지금 당장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 물론 정부의 제도하에서 제도에 맞춰 경영계획을 수립하였는데 왜 지금 정부가 지원 방향을 갑자기 바꾸냐고 항변할 수도 있다. 시장은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다. 따라서 시장의 트랜드를 잘 파악하면서 상황에 맞춰 비즈니스 모델을 진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이제 과거처럼 정부 지원은 어렵다고 판단된다. 사회적경제가 출범한 지 16년 가까이 지나고 있다. 현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한 기업들이 등장해야 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의 시대에서는 매일매일 혁신을 한다고 생각하면서 고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런 상황일수록 기업이 만들어 낸 가치를 우리 스스로 적극 알려야 한다. 따라서 기업가 스스로가 만든 스토리를 소비자가 공감하도록 홍보하기 위해 임직원이 함께 카페인 (카카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그리고 유튜브까지)에 중독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과거 정부로부터의 지원을 디딤돌 삼아 성장한 사회적기업들은 이제는 소외계층을 더욱 품고 사회경제 생태계에 기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그 빚을 갚아 나가면 좋겠다. 상황이 바뀌면 핑계가 많이 등장해 내 탓 네 탓 공방이 이어진다. 핑계로 성공한 사람은 김건모를 빼고는 없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