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이상민 장관이 지난달 6일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협약식에 앞서 서비스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뉴시스]
행정안전부 이상민 장관이 지난달 6일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협약식에 앞서 서비스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해 접속이 중단됐다. 6시간 넘게 복구 작업을 진행한 끝에 서비스는 정상화됐으나, 이달 들어 정부 전산망 오류가 수 차례 이어지고 있어 국민들의 불편과 불안감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지난 4일 13시 57분경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해 20시 40분까지 총 6시간 43분간 이어졌다. 

운영 서버 자체점검 중 스토리지 환경설정 오류로 인한 서버 다운이 장애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어 조폐공사 측은 즉시 스토리지 환경설정을 복구하고 서버를 재부팅하는 등 정상화 조치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성창훈 사장을 단장으로 대책본부를 구성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그 결과 14시 49분 모바일 신분증 앱 일부를 정상화했으며 15시 20분에는 홈페이지 및 앱 기능 일부를 추가로 정상화했다. 19시경 신규 발급 및 검증 기능을 복구하고 테스트를 진행한 뒤 20시 40분부터 모든 서비스를 정상 재개했다.

대책본부 상황실에서는 서비스 작동 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장애 재발생 및 접속 지연 등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 조폐공사 측 설명이다.

현재 서비스 장애는 해결된 상태지만, 그 동안 시민들의 적잖은 불편이 있었다. 모바일 신분증 발급 및 사용이 일시적으로 막히면서 신원확인이 필요한 은행업무 등에 차질을 빚은 것이다.

성 사장은 “철저한 원인분석과 종합대책을 마련해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행정안전부도 “조폐공사와 긴밀히 협력해 기술지원 등 필요사항을 적극 지원,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 전산망 접속장애는 이 뿐만이 아니다. 이날 오전 9시 네이버와 카카오, 토스 등에서 주민등록초본 등 민원서류를 전자문서로 발급받는 정부 전자증명서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해 1시간 30분 가량 지속됐다. 오전 10시 30분경에는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일부 서비스에 오류가 발생해 내일배움카드 신청 등 관련 업무가 중단됐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시·도 새올행정시스템’과 정부 민원 서비스인 ‘정부24’가 마비돼 사흘간 민원서류 발급 등의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여기에 조달청 나라장터 사이트가 1시간 가량 먹통이 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이에 지난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여야를 불문하고 정부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질타가 이어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그간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정부’를 자부했던 정부가 일련의 사태들로 인해 체면을 많이 구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 10월 카카오 먹통 사태 당시에도 전 국민의 일상이 멈추는 수준의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는데, 최근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정부 전산망 마비는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도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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