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량 수요 감소 전년 대비 수입 -27.5%
유효자산 매각, 인건비 지출 규모 감축

LX한국국토정보공사 어명소 사장이 지난달 30일 세종 국토교통부 기자실을 찾아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체제 전환을 선언하고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LX한국국토정보공사]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2022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낙제점인 ‘미흡’(D)를 받은 LX한국국토정보공사가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고강도 혁신안을 발표하는 등의 경영 쇄신에 나선다.

1일 LX공사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측량 수요 감소로 인해 전년 대비 수입이 27.5% 감소했다. 반면 인건비 부담으로 지출은 15% 늘었다.

LX공사 직원은 지난 2016년 3853명에서 지난해 4611명으로 758명 증가했다. 이 기간 인건비는 3912억원에서 4531억원으로 총 619억원 상승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110억원의 손실을 본 LX공사는 올해 약 500억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어 자산매각과 함께 인력 감축 등 강도 높은 ‘군살빼기’에 돌입한다.

LX공사 어명소 사장은 전날 세종 국토교통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경영진의 임금 반납 △불요불급한 유휴재산 매각 △인력·조직의 단계적 효율화 △신사업 모델 발굴 등을 골자로 한 고강도 혁신안을 마련했다.

혁신안에는 LX공사 경영진이 임금 20%를 반납하고, 지역본부장은 10%를 반납하기로 했다.

또 노동조합과 협의해 초과근무수당, 연차유급휴가 제도를 개선해 인건비 지출 규모를 줄일 방침이다.

불요불급한 유휴자산 8건의 매각도 추진한다. LX공사는 경기 용인시 구(舊) 국토정보교육권 부지, LX 대구 동부지사 등을 매각할 계획이다. 우량 자산인 서울 강남구 논현동 LX서울지역본부는 리츠로 유동화해 재무 구조 개선에 활용할 방침이다.

LX공사는 몸집 줄이기에도 나설 계획이다. 업무량이 줄어든 지사를 광역화해 오는 2026년까지 현재 167개 지사를 137개로 감축하고 명예퇴직과 자기개발 휴직을 확대하며, 신규 인력 충원은 최소화하기로 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신사업 발굴과 기술 혁신에도 나선다. 지적측량에 공간정보를 융복합한 신사업을 확대 발굴하고, 네이버 등 민간과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공간정보 인프라 사업 수주에 주력할 예정이다.

LX공사는 어 사장과 민간 전문가를 공동 위원장으로 하는 공사비상경영혁신위원회를 발족해 혁신안을 점검하고 신사업 발굴 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어 사장은 “공사가 처한 상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노조·직원들과 협력해서 위기를 적극적으로 헤쳐 나갈 것”이라면서 “위기에도 건실하고 단단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경영혁신을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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