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셀트리온이 항체 발굴 및 개발 전문 업체 싸이런 테라퓨틱스와 이중항체 및 삼중항체(이하 다중항체)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양사는 다중항체 기반의 항암신약 개발에 들어간다.

7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계약 규모는 개별 프로그램 당 개발 마일스톤 금액 최대 105억원, 상업화 이후 판매 마일스톤은 최대 3200억원 등 총 1조1580억원 규모다. 

이번 계약으로 셀트리온은 싸이런 테라퓨틱스에 표적 항체 클론을 제공하며, 싸이런이 보유한 CD3 표적 T-세포 연결항체(TCE) 플랫폼을 활용해 다중항체 약물 개발 연구를 양사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TCE 다중항체는 T-세포로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공격해 항암 효과를 유도하는 치료제다. 최근 혈액암 분야에서 치료 효능이 입증되고 있어 빠른 속도로 연구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세계 혈액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현재 약 70조원 규모다. 신규 모달리티 약물 진입으로 연평균 8% 이상 성장해 오는 2028년에는 약 100조원까지 오를 전망이다.

양사는 의학적 미충족 수요와 향후 시장성을 고려해 혈액암 뿐 아니라 고형암까지 타깃을 넓혀 다중항체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고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후속 개발은 향후 공동 연구 결과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다.

상호 라이선스인 옵션권 행사 조항에 의거해, 공동 연구에서 발굴한 다중항체를 셀트리온이 사용할 경우 싸일런에 기술료를 지급하고 독점적 권리를 가진다. 반대로 싸이런이 독점 사용할 경우 셀트리온이 기술료를 받는다. 

셀트리온은 이번 계약으로 미래 신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항암 분야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항암제 자체 개발과 외부 제품의 라이선스인을 활용한 투트랙 전략으로 파이프라인을 빠르게 확보하고, 기존 항체치료제에 항암제 제품군을 더해 전체 제품 포트폴리오를 추가할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으로 도약하는 진정한 글로벌 빅파마로 진입하기 위해 신약 후보 물질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자체 보유한 항체 개발 플랫폼 기술 및 의약품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유망 바이오테크와 협력해 신약 개발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