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빠른 금리 인하 단행할 이유 없어”
성장률↓실업률↑ 경우 인하 앞당겨질 것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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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금주 열리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우세하게 점쳐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내년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확인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내년 상반기에 금리 인하가 이뤄지기에는 시기적으로 빠르다는 입장이다.

12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오는 12~13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에서 현 금리 수준인 5.25~5.5%의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97.1%로 예측된다며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 했다. 이에 시장은 내년 상반기 내 금리 인하가 시작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다소 보수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9월 FOMC는 내년 기준금리를 5.1%로 현재 수준에서 0.25% 포인트씩 두 차례 인하를 전망한 바 있는데 올해 마지막 FOMC 회의 점도표에서 갑자기 수정될 확률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공개된 비농업 고용과 시간당 임금 상승률을 감안하면 굳이 빠른 금리 인하 신호를 시장에 보낼 필요가 없다”고 부연했다.

현재 높은 수준의 금리를 오래 유지하겠다는 연준의 정책 기조가 여전히 견고한 점과 짧은 금리 동결 기간으로 내년 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한화투자증권 김성수 연구원은 “지난 1993년 이후 긴축 사이클에서 금리 인상이 종료된 뒤 기준금리가 고점을 유지한 기간은 평균 10.6개월이고 가장 짧은 경우도 7개월이다”며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가정할 경우 이번 동결 기간은 5개월에 불과하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내 인하 기대는 성급한 면이 있다”고 짚었다.

특히 “점도표에서 무슨 숫자가 나오든 시장은 그 보다 낮은 기준금리를 반영할 것으로 이에 대한 대응 필요성을 고려하면 중간값 유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연준은 한동안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12월 수정경제전망 따라 금리 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언급됐다.

대신증권 문남중 연구원은 “12월 수정경제전망에서 기존 수치보다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실업률이 높게 변화된다면 이는 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므로 현재 시장이 기대하는 3월 금리 인하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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