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람디자인미술관, 화가 탄생 90주년 맞이 전시 개최
오리지널 페인팅 200점 이상 구성된 최대 규모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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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긴 삶의 끝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저의 소박한 그림들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저도 많은 사람들처럼 큰 만족, 몇몇 기쁨 그리고 많은 잊을 수 없는 슬픔, 때론 짊어지기엔 무거운 슬픔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그림만큼은 언제나 저를 놓지 않았어요, 저에겐 최고의 친구였습니다. 신에게 경의를 표하며.” - 미셸 들라크루아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미셸 들라크루아, 파리의 벨 에포크’ 전시가 오는 16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국경제신문과 2448 Artspace가 주최하고 주한 프랑스대사관이 후원한다.

화가 인생 최대 규모인 미셸 들라크루아, 파리의 벨 에포크 전시는 1933년생 화가의 탄생 90주년을 맞이해 마련됐다. 서울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미셸 들라크루아의 오리지널 페인팅 200점 이상으로 구성됐다. 특별전을 관통하는 주제는 그가 사랑한 도시 ‘파리’와 ‘벨 에포크’(1890년대 벨 에포크 고유명사가 아닌, 프랑스어 원어 그대로 ‘아름다운 시절’을 의미)다.

작가의 삶의 궤적을 돌아보면, 미셸은 파리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대부분의 일생을 보낸, 파리지앵 화가라 할 수 있다. 파리를 그린 작품이 남아있는 △클로드 모네 △로베르 들로네 △귀스타브 카유보트 △카미유 피사로 같은 화가들과 달리, 50년 이상을 지속적으로 파리를 그려내며 파리지앵의 정수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미셸 들라크루아의 2008년~2023년, 화가가 75세부터 90세까지 그린 작품들을 조명한다. 그는 1970년대부터 과거 파리의 향수를 담은 듯한 화풍을 완성했다. 50년간의 화가로서의 삶 중에 이번 전시는 후반기 작품들을 보여준다. 그의 마지막 화풍에서는 인생의 말년에서 비로소 나올 수 있는 원숙함이 묻어난다.

Paris, nuit de neige, 2023 © Michel Delacroix
Paris, nuit de neige, 2023 © Michel Delacroix

작가는 1930년대를 그대로 역사적으로 재현한 것이 아닌, 자신이 그 시대에 가진 인상을 그린 것이라 전하며, 옛 파리의 모습을 통해 현재 파리 여행을 꿈꿀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그림마다 그가 어릴 적 키우던 강아지(Queen) 혹은 강아지와 함께 있는 그의 소년시절이 담겨있는데, 작품 속의 이야기를 관람객 저마다 추론하는 재미도 함께 누릴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들라크루아의 작품을 한 군데에서 200점 이상 볼 수 있는 최초의 전시이자, 작가가 직접 소통하며 만들어 낸 결과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들라크루아의 작품을 150점 이상 소유한 2448 Artspace와 110명의 개인 소장자들 도움으로 들라크루아 후기의 방대한 컬렉션을 선보인다.

미셸 들라크루아는 20년 전부터 한국아트페어에 소개된 바 있다. 이어 2011년, 2013년, 2016년 세 차례 한국국제페어(KIAF·키아프)를 방문한 적이 있다. 올해 90세인 그는 먼 타지에서 전시 성공 개최에 대한 염원을 보탰다.

특히 지난 10년간 KIAF에서 미셸 들라크루아 작품이 있는 전시장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전시장이었으며, 많은 이들이 미셸 들라크루아전이 국내에서 본격 개최되기를 염원해왔다.

한가람디자인미술관 관계자는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1930년대 파리로 들어가는 경험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emontons les Champs-Élysées, 2017 ©Michel Delacroix<br>
Remontons les Champs-Élysées, 2017 ©Michel Delacro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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