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생산 공장에서 제조 로봇이 엔지니어를 공격해 중상을 입힌 사고가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 등 외신은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HSA)에 제출된 부상 보고서 분석을 통해 지난 2021년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테슬라 생산 공장 ‘기가팩토리’에서 한 엔지니어가 제조 로봇 오작동으로 공격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사고를 당한 엔지니어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을 하던 중 제조 로봇에 의해 벽에 고정된 상태로 금속 집게발에 등과 팔을 찔린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로봇은 알루미늄 자동차 부품을 옮기도록 설계됐다. 유지보수 작업 중에는 전원이 꺼져있어야 했던 로봇 중 한 대가 계속 켜져 있었고, 이로 인해 사람을 공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함께 일하던 직원 2명 중 1명이 로봇 비상정지 버튼을 눌러 가까스로 로봇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었다.

이밖에도 OHSA에 제출된 부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가팩토리 근로자 21명 중 1명꼴로 부상을 입었다. 기가 팩토리 전체 임직원 약 2만명을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1000명 가까이 크고 작은 사고를 당한 것.

이들 가운데 카트에 발목이 끼어 127일간 일을 하지 못하거나, 머리를 다쳐 85일간 쉬어야 했던 근로자도 존재했다. 이에 테슬라의 전·현직 직원들은 회사가 안전 관련 원칙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가팩토리 공장은 지난 2020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등에 의해 착공을 시작해 2022년 완공됐다. 기가팩토리 건설에 든 투자 비용은 11억달러(약 1조4000억원)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