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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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LG전자가 3년 연속으로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경기둔화로 인해 수요회복이 지연되고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되는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과거 펜트업 수요 당시에 버금가는 경영실적을 달성했다는 것이 회사 측 자체 분석으로, 올해는 사업 다각화와 프리미엄 시장 선도 등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8일 자사의 2023년 4분기 및 연간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4분기 실적은 매출 12조1567억원, 영업이익 31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350.9%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68.6% 감소했다. 연간 실적은 매출 84조2804억원, 영업이익은 3조5485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1% 늘었고 영업이익은 0.1% 줄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주력사업의 견고한 펀더멘털을 유지한 가운데, B2B(기업 간 거래) 사업 성장이 더해지며 사상 최대 매출을 다시금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어려운 외부환경이 지속돼 온 가운데서도 지난 3년간 매출 연평균성장률(CAGR) 13% 이상을 기록해 왔으며, 연간 영업이익 또한 직전 년도 수준을 기록하는 등 동종업계에서도 도드라지는 성과라는 자평이다.

이 같은 실적의 배경으로 LG전자는 B2B 사업 고성장 등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노력과 제품 중심에서 콘텐츠·서비스 등으로의 사업구조 다변화를 들었다. 

생활가전 사업의 경우 연매출 30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프리미엄 리더십 강화·주요 제품 볼륨존 라인업 확대 등 전략적 시장공략을 비롯해 냉난방공조·부품·빌트인 등 B2B 사업 확대의 영향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해는 제품 및 제조경쟁력으로 대표되는 기본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준비를 위해 D2C(소비자 직접 판매), 구독 등 사업방식 변화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가전 OS(운영체제) 탑재를 확대하며, ‘가사해방’의 가치를 투영한 스마트홈 솔루션에도 속도를 낸다.

전장 사업은 출범 10년 만에 연매출 10조원을 넘기며 주력사업 반열에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부터 생산사업장의 평균가동률이 100%를 넘기는 등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외형 성장에 더불어 모빌리티 트렌드인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역량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가전과 IT서 쌓아 온 차별화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 내 경험을 고도화하고, 전기차 부품과 램프를 포함한 전 사업의 효율화와 시너지를 가속화해 나간다.

TV 부문은 유럽 등 주력시장 수요 감소로 매출이 줄었지만,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의미 있는 성장을 일궈냈다. 올해는 TV뿐 아니라 스마트 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웹OS 생태계를 확장해 사업의 모수를 더욱 키울 계획이다. 제품 관점에서는 최상위 라인업인 올레드뿐 아니라 고색재현 LCD인 QNED 라인업 또한 대폭 강화하는 등 듀얼트랙 전략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 선도에 박차를 가한다.

비즈니스 솔루션의 경우 사이니지, 전기차 충전, 로봇 등을 조기에 주력사업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사 B2B 사업 리딩 조직으로서 단일 제품을 공급하는 형태에서 인접한 솔루션을 통합 공급하는 사업으로의 전환도 가속화해 나간다. 사업본부 내 신사업의 비중이 큰 만큼 단기적 경영성과보다는 미래준비에 무게를 둔 투자 또한 지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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