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삼성전자 갤럭시 S24 미디어 프리뷰
소통·사진 등 일상적 기능 중심으로 생성 AI 적용
하드웨어 성능도 향상…삼성 녹스 기반 보안 강화

갤럭시 S24 울트라 티타늄 옐로우 [사진 제공=삼성전자]
갤럭시 S24 울트라 티타늄 옐로우 [사진 제공=삼성전자]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의 AI(인공지능) 스마트폰 ‘갤럭시 S24’를 공개했다. 커뮤니케이션과 사진·영상 등 대중들이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중심으로 생성 AI를 적용, 사용자 경험을 대폭 확장했다는 점이 주목해볼 만한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18일 새벽(한국 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24’를 개최하고,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했다. 같은 날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도 미디어 프리뷰를 진행, 이번 신제품의 주요 특징을 소개했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이달 31일부터 국내를 포함해 전세계에 순차 출시된다. 울트라 모델은 169만8400원, 플러스는 135만3000원, 일반 모델은 115만5000원부터 시작한다. 울트라 모델 1TB는 삼성 닷컴, 삼성 강남, 삼성스토어를 비롯해 주요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되며, 삼성닷컴과 삼성 강남에서는 각 모델별 단독 색상도 출시된다.

이번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생성 AI를 본격 적용한 세계 최초의 ‘AI 스마트폰’이라는 점이다. 언어의 장벽을 허무는 자유로운 의사 소통을 지원하고 완전히 새로워진 검색 경험을 제공하는 등 갤럭시 AI를 기반으로 모바일 기기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MX사업부 황정호 프로는 “갤럭시 S24 시리즈는 피처폰, 스마트폰 시대를 지나 AI폰 시대를 여는 첫 제품”이라며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한 번 사용하기 시작하면 예전으로는 못 돌아갈 것“이라며 AI 기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 커뮤니케이션 혁신 주도

먼저 통화 중 실시간 통역 기능이 시리즈 최초로 탑재됐다. 전화 통화 시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으로, 별도 앱을 다운받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다. 지원 언어는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간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힌디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 13개로,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하기에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아도 사용 가능해 통화 내용이 휴대폰 외부로 유출될 우려도 없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메시지 측면에서는 기본 문자 앱을 포함해 국내외 주요 모바일 메신저 앱에서 실시간 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온디바이스 AI의 ‘삼성 키보드’를 통해 이뤄져 별도 번역 앱 없이도 이용할 수 있고, 오타나 잘못된 표현 등도 손쉽게 수정 가능하다. 지원 언어 수는 실시간 통역과 동일한 13개다. 

특히 메시지를 보내는 상대나 상황에 따라 적절한 톤을 제안하는 기능이 눈길을 끌었다. 실제 시연에서는 새해 감사 메시지를 보내는 상황을 가정했는데, 직장 상사에게 메시지를 보낼 경우 친구에게 보낸 친근한 어투의 메시지를 공손한 어투로 수정해 제안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의 ‘서클 투 서치’ 시연 장면 ⓒ투데이신문
삼성전자 관계자의 ‘서클 투 서치’ 시연 장면 ⓒ투데이신문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새로운 검색 기능 ‘서클 투 서치’도 주목할 만한 요소였다. 웹 서핑이나 SNS, 영상 등 다양한 장면에서 제스처만으로 손쉽게 검색을 시도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유튜브 시청 중 특정 캐릭터의 이름이 궁금할 경우, 하단 홈 버튼을 길게 누른 뒤 캐릭터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자동으로 이를 인식해 관련 검색결과가 제시된다. 사안에 따라서는 생성 AI가 정리한 각종 정보 개요가 별도로 뜨며, 추가로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대화하듯 질문하면 된다. 사실상 화면에 보이는 모든 것을 검색할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생산성 측면에서도 유용한 기능들을 제공한다. ‘노트 어시스트’는 사용자가 작성한 글이나 메모 등을 요약해 회의록 등 다양한 템플릿에 맞춰 변환해준다. 제목과 짧은 요약 문구가 담긴 커버도 제공하며, 음성 녹음 앱에서는 최대 10명까지 화자별 음성을 분리해 스크립트를 작성해준다. 

■ 더 탄탄해진 비주얼 경험

카메라 성능 역시 전작 대비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AI 기반의 ‘프로비주얼 엔진’을 탑재, 줌 기능부터 나이토그래피까지 한층 더 안정된 화질을 보여준다.

특히 갤럭시 S24 울트라의 경우 2배, 3배, 5배, 10배 줌을 모두 광학 수준의 고화질로 제공하는 ‘쿼드 텔레 시스템’을 시리즈 최초로 탑재했다. 5배줌을 지원하는 50메가픽셀(5000만화소) 적응형 픽셀 센서와 AI 기술은 10배줌을 포함해 어떤 거리에서 촬영하더라도 고른 결과물을 제공한다. 100배 스페이스 줌 역시 더욱 향상된 디지털 줌 화질을 통해 더욱 또렷해졌다.

나이토그래피 기능도 더욱 향상됐다. 어두운 밤 등 저조도 환경에서 줌 기능을 활용해도 깨끗하고 흔들림 없는 결과물을 제공한다. 울트라 모델의 5배 광학줌 카메라는 전작 대비 약 60% 커진 1.4 마이크로미터(μm) 사이즈의 픽셀을 탑재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더 많은 빛을 받을 수 있고, 더 넓은 각도를 지원하는 OIS를 통해 안정적인 촬영을 지원한다. 전면 카메라에도 전용 ISP(Image Signal Processing) Block을 탑재해, 저조도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노이즈를 줄여주고 선명한 촬영을 가능하게 해준다.

AI 기반의 비주얼 경험 혁신은 촬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갤럭시 AI 기반의 갤러리 앱 편집 기능을 통해 쉽고 빠르게 결과물을 보정할 수 있다. ‘편집 제안’은 AI가 사진을 분석해 사용자에게 맞춤형 편집 도구를 제안하는 기능이다. 갤러리에 있는 사진을 가장 적절하게 편집할 수 있도록 '그림자 및 빛 반사 제거' 등의 옵션을 우선적으로 제안하고 한눈에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생성 AI를 활용한 사진 편집 과정. 사진의 수평을 맞추며 생긴 빈 공간을 인식해 실제와 가까운 느낌으로 채워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투데이신문
생성 AI를 활용한 사진 편집 과정. 사진의 수평을 맞추며 생긴 빈 공간을 인식해 실제와 가까운 느낌으로 채워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투데이신문

새롭게 선보이는 ‘생성형 편집’ 기능도 눈길을 끌었는데, 사진이 기울거나 배경 화면이 잘려나간 경우에도 AI가 잘려나간 부분을 메꾸며 자연스러운 사진을 완성해 준다. 사진 내 피사체를 길게 눌러 선택한 뒤 위치를 이동하거나 크기를 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생성 AI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모든 이미지는 이미지 그 자체와 메타데이터 모두에 워터마크가 표기돼 누구든지 해당 이미지가 AI에 의해 생성 혹은 편집됐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영상 측면에서는 ‘인스턴트 슬로모(ISlow-mo)’ 기능이 적용됐다. 기존에 촬영된 영상의 프레임 간 피사체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AI가 새로운 프레임을 추가 생성해 보다 자연스러운 슬로우 모션 재생 효과를 제공한다. 인스타그램 등 SNS의 앱 내 카메라로 촬영을 하는 경우에도 기본 카메라의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으며, Super HDR 화질 그대로 인스타그램 피드·릴스 공유도 가능해진다.

■ 역대 최고 스펙과 프라이버시 보호

이 같은 AI 관련 기능들을 뒷받침하기 위해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역대 최고 성능으로 무장했다. 갤럭시 S24 울트라는 AI 사용성 극대화를 위해 퀄컴과의 협력으로 제작한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3세대를 탑재했다. 뛰어난 NPU 성능을 제공해 AI 프로세싱을 더욱 효율적으로 처리해 준다.

디스플레이는 야외 시인성과 내구성 모두를 크게 개선했다. 최대 밝기는 2,600nit로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밝은 화면을 제공하며, ‘비전 부스터’를 통해 강한 햇빛 아래서도 선명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1-120Hz 적응형 주사율이 시리즈 전체에 적용돼 더욱 효율적인 전력 관리를 지원한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전면 디스플레이에 코닝 고릴라 아머를 신규 적용, 일반 유리 대비 최대 75%까지 빛 반사율을 감소시켜 여러 조명 환경에서 안정된 화면 감상을 가능하게 해준다. 내구성 역시 스크레치 등에 더욱 강하게 견디도록 개선됐다. 시리즈 최초로 티타늄 소재를 단말기 프레임에 적용해, 내구성은 물론 더욱 고급스러운 디자인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플랫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생산성에 최적화된 화면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전작 대비 두께를 줄여 향상된 그립감을 제공한다.

갤럭시 S24+와 갤럭시 S24는 단말 후면과 프레임이 유려하게 연결되는 원 매스 디자인을 적용했다. 디스플레이에 더 얇고 균등한 베젤을 적용해 심미성을 높일 뿐 아니라, 전작과 유사한 단말 사이즈를 유지하면서도 디스플레이 사이즈는 각각 169.1mm(6.7형), 156.4mm (6.2형)로 더 커졌다.

갤럭시 AI를 활용한 실시간 통화 통역 및 메시지 번역 기능 시연 장면 ⓒ투데이신문
갤럭시 AI를 활용한 실시간 통화 통역 및 메시지 번역 기능 시연 장면 ⓒ투데이신문

게이밍 경험 역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최적화를 통해 더욱 향상됐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울트라 기준 최대 1.9배 커진 베이퍼 챔버로 방열 시스템을 최적화해 더 오랜 시간 안정적인 게임 플레이를 지원한다. 레이 트레이싱을 통해 자연스럽고 실제와 같은 비주얼 그래픽을 제공하며, 게임업계 선두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관련 게임 레이블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AI 적용으로 보안이 중요해진 만큼, 삼성 녹스를 기반으로 보안 기능도 한층 강화했다. 사용자의 데이터가 온라인 서버를 거치는 클라우드 AI 기능의 경우 ‘향상된 인텔리전스 설정’에서 데이터를 일괄 차단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녹스 매트릭스 기반의 ‘패스키’는 기존의 비밀번호를 대체하는 디지털 인증서로, 등록된 웹사이트와 앱에 한해 비밀번호 없이도 접근을 가능하게 해준다. 사용자가 삼성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백업, 싱크, 재저장 할 경우 ‘End-to-End 암호화(E2EE)’를 통해 여러 기기에서 안전하게 데이터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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