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기자 꿈꾸는 스물세살 김준형이 그리는 삶
“10년 후면 나도 과연 단란한 가정 꾸릴 수 있을까”
“취업난·집값 문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이달의 청년’ 김준형<br>
‘이달의 청년’ 김준형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불확실한 미래에도 꿈만은 확실한 이 시대 청년들의 뜨겁고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기획연재 코너에서 첫 번째로 만나 본 청년은 김준형이다.

스포츠 기자를 꿈꾸는 그는 청년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로 취업난과 부동산 문제를 꼽으며 이에 대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데 목소리를 냈다. 또한 현재 대한민국은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사회문제가 심각하지만, 사회 구성원 모두 함께 힘쓴다면 10년 쯤 뒤에는 아이를 키우기 좋은 사회가 돼 단란한 가정을 꾸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놓지 않았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에 재학 중인 청년 김준형이다. 나이는 만으로 23살이고 졸업을 앞둔 4학년이다. 졸업을 앞두고 진로로 고민이 깊은데, 현재는 스포츠 기자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본다면.

스포츠 기자의 꿈을 가지게 된 계기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었다. 원래도 스포츠를 좋아했지만 이와 관련된 직업을 꿈으로 가질지에 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남아공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가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하고, 뒤에 보도된 9시 스포츠 뉴스를 보고 스포츠 기자라는 꿈을 품게 됐다. 현장에 직접 가서 이야기를 담아 오는 스포츠 기자가 너무 멋있었고 한편으론 부럽기도 했다.

가장 큰 변곡점은 대학교 입학이었다.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대에 입학했고, 이때의 경험이 나에게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시야를 넓혔고 꿈을 더욱 구체화하기도 했다. 아직 성과는 없지만 이러한 경험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고 꿈을 꾸게 만들어줬다.

요즘 관심사는.

어릴 때부터 관심사는 단연 스포츠였다. 친구들과 공놀이하는 것을 좋아해서 스포츠를 접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직접 하는 것보다 보는 것을 좋아한다. 하루를 축구, 야구만 보면서 보낸 적도 꽤 많다.

요즘은 여행에도 관심이 생겼다. 특히 해외여행을 좋아하고 방학만 되면 어디든 가려고 한다. 최근들어 일본에 자주 다녀왔고 작년에는 유럽 여행을 2주간 다녀왔다. 여행을 다니면서 한국에만 있는 것이 매우 좁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교환학생 준비도 했는데 이미 지원까지 마쳤고 통과된다면 올해 8월쯤에는 해외에 있지 않을까 싶다.

존경하는 인물은.

파브리지오 로마노(Fabrizio Romano)다. 해외 축구 기자로 높은 공신력과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점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유럽 축구에는 많은 팀이 있는데 스스로 구축한 소스(source)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단독 보도를 하는 점을 닮고 싶다. 그는 ‘Here we go’라는 자신만의 표현을 만들어 보도하는데, 사람들에게 소식을 함축적으로 전달하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달의 청년’ 김준형<br>
‘이달의 청년’ 김준형

요즘 고민거리는.

아무래도 취업이다. 군대도 다녀왔고 마지막 학년인 만큼 취업이 가장 큰 고민이다. 교환학생으로 가기 전에 인턴을 하고 싶어 이리저리 알아보기도 했는데 취업이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작은 인턴 자리도 그렇고 자신에게 알맞은 직무를 찾기도 어려운데 졸업한 뒤 본격적으로 직장을 찾을 때는 얼마나 어려울까 걱정이다. 기자 쪽도 전망이 밝지 않다는 말도 들어서 이 직업을 선택하는 게 맞는 것인지 고민이다.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우리나라가 살기에 점점 더 안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고령화와 저출생 문제가 심각하고 경제적으로도 불황이 계속되고 있어 시간이 과연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다. 어떨 땐 차라리 한국을 떠나 외국에서 직장을 얻어 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는 생각도 든다. 주변 또래 중에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친구들도 많다. 부모님 또한 외국가서 살라고 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미래에 걱정하신다. 고령화와 저출생 문제는 더욱 심해질 것 같은데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한국의 청년으로서 답답하면서도 아쉬울 따름이다.

청년에게 꼭 필요한 게 있다면.

정책적인 지원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고 본다. 청년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취업난과 집값이다. 취업과 부동산은 청년들이 노력한다고 크게 바뀔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을 많이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출생 문제 또한 청년들에게 양육비 지급을 확대하고 육아 휴직과 관련한 정책을 확대할 필요도 있다. 합계출산율이 0.78명인 만큼 구체적 해결책이 나와야 하는 시점이다.

청년으로서 기성세대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세대 갈등이 심해져서 기성세대가 청년세대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커진 것 같다. 기성세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요즘 애들은 예의가 없다’, ‘요즘 애들은 자기만 안다’ 등 청년세대를 비난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지금의 청년세대가 마음에 안 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를 안 좋게만 바라보기보다는 기성세대가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청년세대의 모든 것이 자신들과 다르기에 이를 부정적으로 보지만 지금 사회는 당시 사회와는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관용의 자세를 가지고 조금만 너그럽게 청년세대를 바라봤으면 싶다. 서로가 겪은 어려움이 다르기 때문에 기성세대가 청년세대에 조금만 더 다가와 주고 대화를 시도해 주면 좋겠다. 지금의 세대 갈등을 청년세대만 나서서 해결하기에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성세대가 연륜을 바탕으로 청년세대를 이끌어 주면 어떨까 싶다.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나는 무엇이든지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남들이 별로라고 해도 직접 겪어봐야 하고 남들이 좋다고 해도 스스로 경험해야 호기심이 해결된다. 그래서 언젠가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품고 있다. 뉴스로 접하는 국회의원은 부정적인 면이 가득하고,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 봐도 긍정적 이야기는 거의 없다.

내가 직접 국회의원이 돼서 왜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지, 혹은 내가 원하는 정책이 어째서 실현되기 힘든지 직접 몸으로 부딪치고 알고 싶다. 그들도 그들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만, 청년인 내 눈에는 이해가 가지 않는 측면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나 스스로 국회의원이 돼서 국민의 여러 목소리를 들어보고, 국민들이 원하는 정책을 만들어 세상에 기여하고 싶다.

‘이달의 청년’ 김준형
‘이달의 청년’ 김준형

10년 후 어떠한 모습일 거 같나.

일단 스포츠 기자가 돼 취재를 열심히 다니고 있을 것이다. 스포츠 기자는 나의 오랜 꿈이었고 이를 이루기 위해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다. 좋아하는 스포츠 종목을 취재하고 선수들을 인터뷰하며 사람들에게 정보를 열심히 전달하는 기자가 됐으면 한다.

나만의 가정도 이루고 싶다. 물론 10년 후 우리나라가 조금 더 살기가 좋아진다는 전제 아래다. 그때면 나도 만으로 33세인데, 10년 후에는 우리나라가 아이 키우기 좋은 사회가 돼서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나를 상상해 본다.

청년들에게 한마디.

현재 대한민국 사회의 긍정적인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겠지만, 앞으로는 우리가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주인이기에 우리 스스로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적극적인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청년들은 누구보다 똑똑하고 강하기에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나라에 보탬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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