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3500억원 사들이고 4조7600억원 소각 전년比 30%↑
자사주 취득 셀트리온 ‘최대’…처분은 현대차가 가장 많아

[사진출처=CEO스코어]
[사진출처=CEO스코어]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이 총 8조3500억원 이상의 자기주식을 사들이고  4조7600억원 이상을 소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득 금액은 전년(6조원) 대비 2조3400억원(+39%) 가량 늘어났고, 소각 규모도 전년 3조5700억원에서 1조1900억원, 33% 이상 늘었다. 

지난해 자사주 취득이 가장 많은 기업은 9000억원 가량을 산 셀트리온 이었고, 자사주 소각이 가장 많은 기업은 3800억원 가량을 소각한 신한지주였다. 일반 기업 가운데는 현대차가 자사주 3100억원을 소각해 가장 많았다.

2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사의 자기주식 취득 금액은 8조3519억원, 소각 금액은 4조762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상장사들의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 규모는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취득금액은 △2021년 4조6299억원 △2022년 6조80억원 △2023년 8조3519억원으로 규모가 꾸준히 커졌고, 소각금액은 △2021년 2조5426억원 △2022년 3조5740억원 △2023년 4조7626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취득금액은 전년 대비 2조3439억원(39%) 늘었으며, 소각금액은 1조1886억원(33.3%) 증가했다. 반면 자기주식 취득 상장사 수는 2022년 436곳에서 2023년 382곳으로 54곳 감소했다.

자기주식을 소각한 상장사는 2022년 66곳에서 이듬해 95곳으로 29곳(43.9%) 증가했다. 소각을 포함한 상장사의 자기주식 처분 규모는 지난해 7조3132억원으로 전년(7조9521억원) 대비 6388억원(8%) 감소했다.

이는 사업제휴 목적의 처분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2년에는 현대차-KT 간 상호 지분 교환(4456억원), 현대모비스-KT(3003억원), LG화학-고려아연(2576억원) 등 대규모 처분이 있었다. 그러나 2023년에는 GS리테일의 전략적 협업 강화를 위한 자기주식 처분(300억원)이 최대 규모였다.

지난해 상장사 중 가장 큰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한 회사는 셀트리온(8860억원)이었다. 셀트리온은 2022년 2533억원의 자기주식 취득을 포함, 2년간 총 1조1393억원에 달하는 자기주식을 취득했다.

이어 △메리츠금융지주(6706억원) △KB금융(5717억원) △기아(5000억원) △신한지주(4859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3792억원) △현대모비스(3029억원) △KT&G(3026억원) △SK텔레콤(3013억원) △KT(3002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000억원 이상의 자기주식을 취득한 상장사 수는 10곳으로, 전년(2곳) 대비 5배나 늘었다.

최근 3년(2021~2023년)으로 범위를 넓혀도 자기주식 취득 금액이 가장 많은 상장사는 셀트리온(1조1393억원)이었다. 이어 △KT&G(1조77억원) △메리츠금융지주(9777억원) △현대모비스(8882억원) △신한지주(7859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자기주식 처분 금액이 가장 많은 상장사는 현대차(6016억원)였다. 현대차는 2022년에도 6557억원의 자기주식을 처분해 2년 연속 6000억원 이상의 자기주식 처분을 단행했다.

2022년에는 사업제휴(4456억원)와 임직원보상(2101억원)으로 자기주식을 처분한 반면 지난해에는 소각(3154억원), 임직원보상(2862억원) 목적으로 자기주식을 처분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5441억원) △네이버(4230억원) △신한지주(3859억원) △기아(3853억원) △메리츠증권(3847억원) △KT&G(3026억원) △메리츠금융지주(3001억원) △KB금융(2717억원) △SK(2048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기준으로는 SK텔레콤이 2조1980억원으로 상장사 가운데 최대 규모의 자기주식을 처분했다. 

지난해 자기주식을 소각한 상장사는 95곳으로 전년 66곳 대비 29곳(43.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년 전인 2021년 30곳에 비하면 2년간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자기주식 소각 규모가 가장 큰 상장사는 신한지주로 3859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했다. 신한지주는 2022년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소각에 이어 2년 연속 대량의 자기주식 소각을 단행했다.

이어 △현대차(3154억원) △네이버(3053억원) △KT&G(3026억원) △메리츠금융지주(3001억원) 등이 3000억원 이상의 자기주식을 소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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