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경쟁 통한 단말기 가격 인하 유도
최대 50만원까지…아직 선택약정이 유리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이통3사가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24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올렸다. 정부의 지원금 인상 요청에 응답한 것으로 풀이되나, 아직은 선택약정 할인 쪽이 더 유리한 상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이날 갤럭시 S24 시리즈의 지원금을 각각 25만~48만9000원, 16만5000~48만원으로 인상했다.
가장 많은 지원금을 지급하는 곳은 LG유플러스다. 이들은 지난 2일 공시지원금을 12만~45만원으로 올렸으나, 경쟁사의 지원금 확대에 맞춰 15만5000~50만원으로 다시금 상향 조정했다.
여기에 유통업체에서 지급하는 추가 지원금(공시지원금의 최대 15%)까지 더하면 할인폭이 좀 더 커진다. SK텔레콤은 최대 56만2350원, KT 55만2000원, LG유플러스 57만5000원 등이다.
이는 정부 측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단말기 유통법(단통법) 폐지를 공식화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단통법 폐지 이전이라도 사업자 간 마케팅 경쟁 활성화를 통해 단말기 가격이 실질적으로 인하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이통3사와 삼성전자에 갤럭시 S24 시리즈의 공시지원금 상향을 요청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 박윤규 제2차관도 지난 2일 삼성전자 정호진 부사장을 만나 협조를 청했다.
대통령실 성태윤 정책실장 역시 단통법 폐지를 위해 국회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그 이전이라도 보조금 지급경쟁을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이달 중 시행령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선택약정 쪽이 더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통3사 모두 공시지원금을 올리긴 했지만, 선택약정 할인을 넘어서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LG유플러스 기준 갤럭시 S24의 선택약정 선택 시 총 할인액은 28만2000~78만원으로 공시지원금보다 높은 금액이다. SK텔레콤과 KT 역시 모든 요금제에서 공시지원금보다 혜택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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