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제3지대 4개 정치세력 개혁신당으로 ‘합당’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원내대표 양향자
개혁신당 ‘화학적 결합’ 우려 목소리 나와
이준석 지지층 반발·이탈까지...수습 ‘진땀’

개혁신당 이준석 공동대표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nbsp; 경기 화성을·남양주갑에 출마하는 이원욱, 조응천 의원을 소개하고 있다.&nbsp;ⓒ투데이신문<br>
개혁신당 이준석 공동대표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 화성을·남양주갑에 출마하는 이원욱, 조응천 의원을 소개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개혁신당에 합류한 원칙과상식 이원욱 의원과 초선 조응천 의원이 13일 총선에서 개혁신당 후보로 기존 지역구인 경기 화성을·남양주갑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공동대표와 함께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 나선 이 의원과 조 의원은 “제3지대 빅텐트인 개혁신당에 입당해 제22대 총선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국민들, 하지만 그 심판의 도구로서 더불어민주당을 신뢰할 수 없는 수많은 국민들이 제3지대를 갈망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유권자들에게 확실한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어야 양당의 강고한 30% 지지율을 위협할 수 있다 믿었기에 지난 9일 통합신당 합당 발표하고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하나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는 몰카공작의 피해자라고 강변하는 대통령, 대통령을 어찌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여당, 대통령과 여당을 싸잡아 비판해도 경기도 법카유용 의혹 때문에 함께 욕먹는 민주당, 정치 주역들의 이토록 못난 모습에도 불구하고 차악을 선택할 것을 강요당하는 국민들은 좌절하고 계신다”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쓸모 있는 정당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길로 이제 한 걸음씩 내딛으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응천은 남양주에서, 이원욱은 화성에서 개혁신당의 후보로 이번 총선에 사즉생의 각오로 출마한다”며 “혐오 정치를 끝내고 제3지대 정당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혁신당 이준석 공동대표가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개혁신당 이준석 공동대표가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이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법적 리스크를 해결하지 못해서 실질적인 제1야당으로서의 기능을 못하는 상황에서는 정권 심판의 주체 중에서 저희가 가장 선명한 대안이 될 것이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모름’, ‘없음’으로 분류되던 표가 민주당에 몰려간 것처럼 이번에 서서히 개혁신당 표로 전환돼 저희가 당당하게 우뚝 서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 원칙과상식 출신 이·조 의원 등 4개 정치세력은 지난 9일 합당을 결정했다. 당명은 개혁신당으로 확정됐으며 당 대표는 이낙연 대표와 이준석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다. 원내대표는 양향자 의원, 최고위원에 김종민·조 의원과 금 전 의원이 임명됐다.

사무총장은 김철근 전 국민의힘 대표 정무실장이, 공동 정책위의장은 김용남 전 의원과 김만흠 전 국회입법조사처장이 지명됐다.

개혁신당이 제3지대 빅텐트를 펼쳤지만 화학적 결합까지 가능할지, 정체성 논란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당장 이준석 공동대표 지지층에서 성향이 다른 세력들의 합당에 대한 반발과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개혁신당 홈페이지에 탈당 의사를 밝히는 게시 글이 올라오는 등 이탈하는 기존 지지자들도 생기면서 개혁신당은 벌써 시끄러운 상황이다.

이에 이준석 공동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우리가 겪게 될 이종결합이라고 하는 것들이 굉장히 생소하게 느껴지겠지만 이걸 풀어내는 것이 우리가 덩어리가 커지는 방법”이라며 지지층의 반발을 수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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