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가정의학과 이희정(왼쪽), 조민경 교수. [사진제공=순청향대학교 부천병원]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가정의학과 이희정(왼쪽), 조민경 교수. [사진제공=순청향대학교 부천병원]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손으로 쥐는 힘을 뜻하는 ‘악력’이 약할수록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가정의학과 이희정 교수 연구팀(조민경 교수)이 당뇨병과 근감소증 간 관계를 규명한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고 14일 밝혔다. 

당뇨병은 만성신장질환, 심혈관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며 환자 삶의 질을 저하하고 사망률을 높인다. 최근 근육량과 근력 감소를 특징으로 하는 근감소증이 신체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여러 질환과의 연관성을 규명하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당뇨병과 근감소증 사이 관계성을 찾기 위해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는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연구팀과 협업했으며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을 자료를 기반으로 진행했다. 대한민국 성인 3만3326명을 평균 4.1년 동안 추적관찰했더니 1473명에게서 당뇨병이 새롭게 발병한 걸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근감소증 평가 지표 중 하나인 악력 측정값을 ‘절대악력’으로 규정하고, 절대악력을 체질량지수로 나눈 값을 ‘상대악력’으로 정의했다. 이후 상대악력이 낮은 그룹부터 높은 그룹까지 4그룹으로 분류해 당뇨병 발병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상대악력이 높을수록 당뇨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결과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조민경 교수는 “나이, 운동, 음주, 흡연 등 다른 당뇨병 위험인자를 보정한 후에도 상대악력과 당뇨 발병률의 역상관관계는 동일하게 나타났다”며 “본 연구는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수년간 추적관찰해 악력과 당뇨병 발병률 간 관계를 밝힌 첫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희정 교수는 “당뇨병은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은데, 간단하고 빠른 근감소증 평가 방법인 ‘악력 측정’을 주기적으로 하고 식습관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감소증을 예방해 당뇨병 발생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본 연구 논문은 저명 의학전문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IF: 4.9)’ 최신 호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