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대표팀 감독 교체 결정”
카타르 아시안컵서 리더십 논란 일어
본 계약 2026년…위약금 지불 불가피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한국 대 사우디 경기를 지켜보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서 공식 경질됐다.

대한축구협회(축협)는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최종적으로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7일 요르단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패배와 맞물린 리더십·전술 부재 논란으로 비판이 일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미리 작별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모든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그리고 한국의 축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아시안컵 준결승 전까지 지난 12개월 동안 13경기 연속 무패라는 놀라운 여정에 대한 성원에 감사하다”고 남겼다.

이로써 지난해 2월 27일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1년만에 중도하차했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오는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예정돼있던 클린스만 감독의 중도 경질로 인한 위약금 지불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축협 정몽규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감독 경질(에 따른 위약금) 관련해서는 변호사와 상의해 봐야 한다”면서 “금전적인 부분이 생기면 회장으로서 재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뭔지 고민해보겠다”고 언급했다.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한 책임자가 정 회장이라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정 회장 또한 축협을 떠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여러 가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벤투 감독 선임 때와 같은 프로세스로 (선임이)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3월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 있다. 축협은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곧장 클린스만 감독 후임자 찾기에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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