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 따른 원화이자율스왑 증가 영향
청산 참여 64개사...외국계 은행, 증권사 주도

[사진출처=한국거래소]
[사진출처=한국거래소]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한국거래소(이하 거래소)가 장외파생상품 청산 서비스를 개시한지 10년 만에 청산잔고 2000조원을 돌파했다.

거래소는 장외파생상품 중앙청산소(CCP) 청산 서비스 개시 10주년을 맞이했다고 4일 밝혔다. 장외파생상품에 대한 청산 도입은 지난 2009년 G20 합의에 따른 것으로 거래소는 청산업 인가를 받아 2014년 3월부터 원화이자율스왑에 대한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에 거래소는 중앙청산소로서 다자간 차감을 통해 결제 규모를 축소하고, 결제이행 보증을 통해 금융기관 파산 시에도 연쇄도산 가능성을 차단하는 등 금융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해 왔다.

원화이자율스왑 거래의 연간 청산금액은 2014년 213조원에서 지난해 1280조원으로 6배 규모로 불어났다. 연평균 약 24%의 성장세다. 청산잔고도 올해 2월 말 2086조원을 돌파하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2022년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로 원화이자율스왑을 통한 헤지거래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만기 1년 이하 거래의 청산증가 비중이 높아진 탓이다.

청산 주체는 외국계 은행과 증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은행의 경우 거래소가 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격 CCP 인증을 취득한 이후 청산 참여가 증가했으며, 증권사는 CCP 청산을 계기로 낮은 신용도 문제가 해소돼 청산 참여가 지속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금리 역전에 따른 헤지거래로 인해 가장 높은 청산거래비중(46%)를 기록했다. 장기물 거래비중이 높은 보험사의 경우 2022년 이후 금리상승에 따른 헤지수요로 청산 규모가 증가했다.

또한 거래소는 원화이자율스왑 명세를 만기 10년에서 20년으로 확대하고 달러이자율스왑 청산을 개시하는 등 청산 상품 다변화를 도모하고 2022년 6월에는 거래축약 서비스를 도입해 청산 참가자의 리스크관리 효율성 및 편의성을 제고한 바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앞으로 이자율스왑의 청산명세를 넓히고, 외환파생상품 등으로 청산대상상품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영국 및 스위스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격 CCP 인증을 취득하고, 리스크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선진 CCP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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