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 서울대병원...오는 11일 서울현충원 안장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빈소가 마련돼 있다.[사진출처=뉴시스]<br>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빈소가 마련돼 있다.[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인 손명순 여사가 96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손 여사는 전날 오후 5시30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숙환으로 숨을 거뒀다. 지난 2015년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9년 만이다.

서울대병원 김영태 원장은 7일 브리핑에서 “손 여사가 2022년 12월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며 “중환자실로 옮겨진 뒤 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영면에 드셨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손 여사의 별세 소식 듣고 “하늘에서 김 전 대통령을 만나 행복하게 계시리라 믿는다”며 “평생 신실한 믿음을 지키며 소박하고 따뜻한 삶을 사시며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 역할을 해주셨다”면서 애도를 표했다고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이 전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오랜 세월 민주주의 투사로, 야당 정치인으로, 또 대한민국 제14대 대통령으로,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받아냈던 김 전 대통령의 가장 큰 버팀목은 65년의 반려자 손 여사”라고 추모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손 여사와 김 전 대통령께서 함께 맨땅에서 일궈낸 후, 후대에 물려주신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소중한 가치를 다시금 되새겨 본다”며 “생전 손명순 여사께서 보여주셨던 헌신, 따스함을 국민의힘은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야당 정치인의 아내로 독재정권의 모진 탄압과 고초를 겪었던 김 전 대통령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며 “정치적 곡절 끝에 대통령 영부인이 됐지만, 조용한 내조로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소외 계층을 위한 활동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손 여사께서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보여준 묵묵한 희생과 헌신, 평생을 겸손하고 검소하게 지냈던 삶의 자세를 잊지 않겠다”고 손 여사의 안식을 기원했다.

한편 1929년 1월 16일 경상남도 김해에서 태어난 손 여사는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한 후 1951년 김 전 대통령과 결혼해 김 전 대통령 타계까지 65년 동안 해로했다.

장례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오는 11일 영결식 후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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