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사회복지회 강대성 회장<br>
△ 대한사회복지회 강대성 회장

코로나 팬데믹은 사회적 안전망에 대한 더 큰 불신과 양극화의 극대화를 불러왔다. 우리 사회에 깊이 자리 잡은 개인주의와 비대면에 익숙해진 사회 분위기는 개인의 외로움과 우울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희망이 담긴 뉴스보다 좌불안석하게 만드는 뉴스들이 판을 치는 현시대에서 필자는 어떻게 하면 스스로 내공을 쌓아 안전하면서도 밖으로는 중용의 도를 지키며 살아갈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이 든다.

이제는 하늘의 별이 되어버린 배우 이선균.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건축 구조기술사를 연기하며 많은 명대사를 남긴 그는 뜻밖의 죽음을 맞이해 많은 이들로부터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모든 건물은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야. 모든 외력을 계산하고 따져서 그것보다 세게 내력을 설계하는 거야.” “인생도 어떻게 보면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야.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력이 있으면 버티는 거야.”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스스로 내공을 쌓아서 강한 내력을 가져야 한다.

얼마 전 필자가 아파트에서 우연히 목격한 사건이다.

한 여성이 멋진 수입차에서 내려 아파트로 걸어 들어갔다. 그 뒤로 운전자인 듯한 남성이 큰 소리를 지르며 앞서간 여성을 따라 아파트 출입구로 들어가려고 했다. 결국 분을 이기지 못했는지 남성은 출입문을 발로 뻥 찼고, ‘쾅’하는 소리와 함께 출입문은 망가져 버렸다.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노 조절이 되지 않는 운전자의 급한 성격이 만들어 낸 불상사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내력이 부족해서 생긴 결과로 볼 수 있다. 요즘 사회는 조금이라도 기다리면 혀에 바늘이라도 돋는 듯 참을성이 부족한 세상이다. 최근 “5초만”을 외치는 안전 홍보 캠페인 광고는 ‘빨리빨리’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에게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되새기게 하며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우리는 개인 성격, 조직 내 외부, 가정생활, 대인관계 등 다양한 요인으로 스트레스, 즉 외력을 받게 되며 이는 우리의 인내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예상할 수 없는 외력에 대항하기 위해 우리 스스로는 자신의 내력을 강화할 해법을 찾아야 한다.

최근 명상, 운동, 산책, 다양한 네트워크 활용, 피할 수 없는 것은 수용하기, 절대 긍정과 감사, 역지사지, 종교 활동 등이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되는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필자는 다양한 네트워크망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사람들은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감당하느냐고 궁금해한다. 답은 간단하다. 그들에게 배운다는 자세로 만나면 된다. 그리고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주면 된다.

내력을 키우고 강하게 하려면 몇 가지 글을 가슴에 새겨보면 좋을 것 같다.

1. “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삼인행, 필유아사언. 택기선자이종지, 기불선자이개지.)
-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면 거기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그 가운데 나보다 나은 사람의 좋은 점을 골라 그것을 따르고, 나보다 못한 사람의 좋지 않은 점을 골라 그것을 바로 잡는다.

2. 하늘은 타인을 돕는 사람을 돕는다.

3. GIVE & GIVE & FORGET (GIVE & TAKE가 아닌)

4. 易地思之 (역지사지)
- 그 사람의 입장이 돼 보지 않고 함부로 말하거나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요즘 건배사 중 “나라가 힘들다. 나라도 잘하자”라는 말이 있다. 우리 모두가 어려운 현실에 직면할수록 각자 내면을 강화하고 함께 성장해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 환경을 만들어 가는 미래를 상상해 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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