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살고 싶은 청년 김유경의 20대 청사진
최대한 많은 것에 도전하며 유연한 사람이 되길
진로 면에 격동기인 ‘우리’ 청년들 위로해주고파

‘이달의 청년’ 김유경<br>
‘이달의 청년’ 김유경

【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 불확실한 미래에도 꿈만은 확실한 이 시대 청년들의 뜨겁고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기획연재 코너에서 세 번째로 만나 본 청년은 김유경이다.

관심 있는 일이 너무 많아 고민인 그는 인생을 다이내믹하게 장식하기 위해 바쁜 20대를 계획하고 있다. 무엇이든 도전해 보고 싶은 경험과 열정은 많은데 최근 심각한 청년 취업난 때문에 고민이다. 더 많은 기회가 다가오길 바라는 그의 장래희망은 모든 경험을 다 겪어 본 뒤 ‘사고체계가 아주 유연한 할머니’가 되는 것이다. 꿈꾸는 청년 김유경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린다

가천대에서 경찰행정학과 한국어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김유경이라고 한다.  MBTI는 외향적이고 상상력이 좋은 ENFP다. 생각이나 감정을 정리할 때 혼자서 여러 가지 글을 쓰는 편인데, 막상 스트레스 받을 때는 친한 사람들이나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걸 보아 스스로도 꽤 외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 본다면

확실한 건 남들보다 다이내믹했다. 10대 시절부터 패션 사업하려다가 엄마한테 걸려서 호되게 혼나본 기억도 있다. 한 번은 학교 담장 넘다가 교장 선생님께 잡혀가기도 했다. 작가가 되려고 소설 썼다가 공모전에 당선된 경험도 있다.

다이내믹한 사건이 중 본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일은

경찰행정학과를 전공하게 된 계기이기도 한데, 사실 오래 전부터 경찰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1년 반정도 경찰 고시 생활을 했다. 노량진으로 통학하면서 공부했고, 남들이 아쉽다고 말할 정도의 성적으로 떨어졌다. 인생에서 어느 때보다 독하게 살았던 순간이자, 체감상 가장 큰 실패를 했다고 생각한다. 실패는 아쉽지만 그 때 잡아놓았던 생활습관이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다른 진로를 향해 달리고 있다.

‘이달의 청년’ 김유경<br>
‘이달의 청년’ 김유경

요즘 관심있는 것들이 있다면

아무래도 취업이다. 살면서 한번이라도 큰 규모의 체계 안에 있는 회사생활을 하고 싶어서, 식품 기업 마케터를 꿈꾸고 있다. 맛집 탐방을 즐겨 하는데, 가는 김에 기록용으로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다가 식품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 특히 빵을 좋아해서 쉬는 날이면 전국 빵 맛집들을 탐험하고는 한다. 혼자 맛집들을 기록하기 시작한 계정에 팔로워가 꽤 많아져서 뿌듯하다. 여행도 좋아한다. 이번 여름에 환기 차원으로 여행을 한번 다녀오려고 하는데 어디로 갈 지 고민 중이다.

요즘 고민거리는

개인적으로는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다. 이건 누구나 다들 겪는 문제니까 확신이 들 때까지 열심히 사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또, 난소기형종으로 대학병원에 수술 예약을 잡아뒀는데 의료계 파업 때문에 취소되어서 걱정이다. 빨리 상황이 개선됐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청년으로서의 고민은 미래에 대한 것이다. 같은 나이대 사람들은 전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 같은데, 월급 받아서 집은 언제 마련하고 차는 언제 살 수 있을지 결혼은 또 어떻게 할지가 고민이다. 재테크에도 관심이 가는데 언제 어떻게 시작하면 좋은지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최근 읽은 책도 궁금합니다

최진영 작가의 <구의 증명>을 읽었다.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원초적 질문을 다시금 하게 하는 책이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지금 가치관이 변화하는 과도기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고 가진 질문에 대한 답은 무엇이나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책의 화자처럼 나 또한 절절한 사랑만을 해 왔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사랑이란 뭘까, 글쎄. 눈물나게 절절하거나, 혹은 안정을 권태 삼거나. 그동안 굳이 따지자면 나는 구의 증명 화자처럼 전자의 극단에서 머물렀다. 책의 내용과는 상반되지만, 주인공들을 보며 ‘이런 사랑은 그만하고 싶다’라고 생각했다.

청년에게 꼭 필요한 게 있다면

취업적인 면에서는 분명히 정책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자리 창출을 통해 청년들에게도 ‘좋은 기회’, ‘자주 찾아오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사회가 바뀌었으면 좋겠다. 최근 사회 문제 중에서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건 저출산인데, 단기적으로 ‘애 낳으면 돈 줄게’ 라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방안을 모색해서 실행해야 한다. 예를 들면, 근무시간 탄력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서 부모가 아이를 키우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달의 청년’ 김유경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문제다. 사실 나는 직업 하나로 만족할 인간이 못될 것 같다. 당장 눈앞으로는 식품업계 마케터를 꿈꾸지만 취미 활동으로 유튜브도 운영해 보고 싶고, 훗날 학원 원장의 위치에도 서 보고 싶다. 빵집 사장도 돼 보고 싶고, 확실한 건 전공분야의 대학원도 갈 것이다. 30대 초반에는 노무사를 준비해 볼 생각이고 30대 중반에는 경력직 공무원으로도 일해보고 싶다. 이렇게 하고 싶은 게 많다보니 20대는 정말 바쁠 거 같다.

10년 후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면

참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 10년 후는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에게는 너무 먼 미래라서. 일단 ‘과연 내가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있을까?’ 싶은 의문이 든다. 아직까지 출산에 대한 거부감도 있고, 원하는 배우자상도 찾지 못한 것 같다. 10년 안에 해결될까 싶기도 한데, 커리어적으로는 앳된 티 확실히 벗은 커리어 우먼이었으면 좋겠다. 최대한 많은 것들을 도전해본 35살의 김유경이었으면 좋겠다. 나중에는 사고체계가 아주 유연한 할머니가 되고 싶다.

청년들에게 한 마디.

긍정보다 걱정이 앞서는 시기겠지만 다들 힘내자. 내 또래 주변 친구들을 보면 지금이 특히 진로 면에서 격동기인 것 같다. 고등학교 3학년때보다 더 간절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혹여 이 글을 보는 누군가가 같은 생각이라면 공감에 빗대어 우리 모두 그렇다고, 위로의 말을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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