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무현 대통령 비하?...지앤아이소프트 “문제가 되는 것은 모두 수정하겠다”

   
▲ '누구누구씨의 완벽한 하루' 화면캡쳐

【투데이신문 김두희 기자】스마트폰 유저라면 대부분이 사용 중인 메신저 어플 카카오톡과 연동되는 모바일 게임이 일베(일간베스트)게임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이 된 게임은 지앤아이소프트(Gnisoft)에서 개발해 서비스 중인 ‘누구누구씨의 완벽한 하루 for kakao’(이하 누구누구씨의 하루)다.
 
이 게임은 코알라의 모습을 한 ‘누구누구씨’가 아침에 일어나 회사로 출근하고 집에 와 잠이 드는 설정을 미니게임으로 만든 캐주얼 게임이다.
 
 ‘누구누구씨의 하루’는 이달 출시된 직후부터 일베게임이 아니냐는 주장이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과 SNS 등을 통해 제기됐다. 
 
유저들의 아바타라고 볼 수 있는 코알라 캐릭터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모습인 ‘노알라’의 형상과 매우 닮았다기 때문.
 
미니게임 중 옷을 입는 ‘출근준비’라는 게임은 알파벳이 적힌 옷만 입어야하고 일반적인 옷을 입으면 끝나는 게임인데 문제는 옷에 적힌 알파벳을 조합하면 현재 대표적인 일베 용어라고 볼 수 있는 ‘운지(OOUNG)’라는 단어를 만들 수 있어 누리꾼들은 일베 이용자가 만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같은 게임에서 피버모드로 돌입하면 노란색 티셔츠가 떨어진다. 노란색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색깔이었지만 현재 일베 유저들이 ‘노오란’으로 변형하여 고인을 능욕할 때 사용하고 있어 일베 논란에 불씨를 더욱 지피고 있다.
 
또한 일베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노무노무’라고 부르고 있어, 게임 제목(누구누구씨)에서도 노 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 밖에도 ‘굿밤’이라는 게임의 뒷 배경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 장소인 ‘부엉이바위’를 연상시키는 절벽에서 양 한 마리가 서 있는 그림,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어플마켓인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 적힌 게임 설명에 ‘제발 한국인이라면 누구누구씨를 도와주세요’라는 문장도 일베에서 자주 쓰는 문장이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만든 게임이라는 게 누리꾼들의 설명이다. 
 
‘누구누구씨의 하루’에 대해 누리꾼들은 ‘일베요소가 많다. 진짜 일베아니냐?’, ‘친구를 초대해야 정직원(게임 속의 설정)이 될 수 있는데 일밍아웃(일베+커밍아웃, 일베유저임을 밝히는 것)될까봐 못하겠다’ 등 의혹어린 시선을 여전히 보내고 있다.
 
   
▲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이처럼 일베에서 가장 많이 비하되고 조롱당하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코알라로 게임 캐릭터를 만든 것은 대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앤아이소프트 측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묘사해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등 노이즈마케팅을 통해 관심을 불러일으키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제기되고 있다.
 
게임 개발자들의 연령이 다른 업계보다 다소 낮은 점으로 미뤄 볼 때, 게임 개발 당시에도 코알라 캐릭터가 가져올 사회적 파장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지앤아이소프트 측은 “일베와 전혀 관련이 없다”며 논란에 대해 일축했다.
 
지앤아이소프트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사항들을 전부 수정하고 있고 확인해보면 수정된 사항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지가 확인한 결과 안드로이드를 통한 ‘누구누구씨의 하루’는 수정이 되었지만 애플의 앱스토어에서는 게임 내용이 아직까지 수정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지앤아이소프트는 “안드로이드와 다르게 애플에서는 심사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가 되는 것은 모두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노이즈마케팅으로 게임을 홍보하려는게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 “논란이 되는 걸 마케팅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자사의 다른 게임들도 있는데 그 게임들에 피해가 갈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논란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일베와 정말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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