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서비스센터 “해당 사안, 고객과 원만하게 해결한 상태”

   
사진=휴대폰 커뮤니티 게시글 캡쳐

【투데이신문 김두희 기자】삼성전자 서비스 센터에서 고객이 새 단말기로 교체 받는 과정 중 기존 단말기의 개인 정보가 노출된 사건이 발생했다. 

애플의 아이폰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고객이 인정하는 초일류 전자 서비스회사’를 표방하는 삼성 휴대폰의 서비스 센터에서 이러한 사건이 발생해 상당한 이미지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 서비스센터가 고객이 믿고 수리를 맡긴 휴대폰 속 개인정보 관리에 허술함이 드러나 관리 감독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27일 인터넷 휴대폰커뮤니티에 ‘삼성서비스센터가 제 개인정보와 사생활이 담긴 폰을 교육자료로 썼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에 “갤럭시 노트 3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었는데 액정이 누런 현상으로 인해 새 단말기로 교체 받았다”며 “기존 단말기 초기화를 시키지 않아서 초기화해야 한다고 했는데 서비스기사 자기들이 초기화를 시킬 거고 본사로 점검하는 사람이 받으면 초기화를 다시 진행할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해 그냥 왔다”며 사건이 일어난 배경을 설명했다.

글쓴이는 그로부터 약 한 달이 지난 1월 22일과 23일 “스마트폰 어플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찍히는 사진이 자동으로 전송되는 기능을 사용하고 있는데 처음 보는 사진들이 전송되어 있었다”며 “그 사진들은 삼성 판매직원 대상 교육 현장 사진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초기화 시키지 않은 단말기에서 전송이 된 것이었다”며 “그 휴대폰에는 가족들의 신분증 사진, 개인적인 사진, 보안카드 사진, 계좌번호, 카드번호, 카드비밀번호, 공인인증서, 주소록, 문자메세지 등 사생활과 개인정보가 모두 담겨있는 휴대폰”이었다며 “(처음 말과 달리 초기화를 시키지 않고)교육받는 직원들이 휴대폰을 살펴보며 얼마나 웃었을지 생각하면 손이 떨릴 정도”라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글쓴이는 이에 대해 서비스센터 측에 연락해 항의했으나 “본사에 보고한 후 연락을 주겠다고 했고 후에 서비스센터 팀장에게 전화가 와서 단말기 초기화를 진행했다고 했다”, “보상에 대해서 본사 보고 후 연락을 주겠다고 하더니 피해 입은 것이 없기 때문에 보상이 없다고 하며 노트3 플립커버 하나 준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유출에 대한 피해가 없어 보상이 없다고 서비스센터 측은 얘기하는데 이번 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경우 사람들이 전부 피해를 봐서 지금 이 난리가 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서비스센터의 안일한 태도에 대해 비난했다.

또 “교육자료로 썼던 휴대폰을 초기화시켰다고 해서 (내가)확인할 방법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며 서비스센터의 사후처리에 대한 의문을 내비쳤다.

이 글의 조회수는 3만4000회가 넘었고 댓글도 300여개가 넘게 달리는 등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를 드러내며 파장이 이어졌다.

이번 일에 대해 한 누리꾼은 “만약 사진연동어플에 자동 업로드 기능이 없었다면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지나쳤을 것 아닌가. 만약 휴대폰에 이상한 사진이나 문자라도 있었으면 그 고객이 털릴 대로 털렸을 것이다”며 “(서비스로 준다는)플립커버로 팀장 뺨을 때리고 싶다”며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고객 개인정보 노출 논란에 대해 삼성 서비스센터 측은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고객이 사용했던 휴대폰을)교육현장에서 사용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 이어 “글을 올린 고객과 연락을 해 다시 이야기를 했다”며 “고객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 사과와 적절한 보상으로 현재 게시글이 내려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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