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500m 금메달 한국선수단 메달 사냥 개시

▲ 동계올림픽 2연패의 이상화 선수 / ⓒ뉴시스

이상화(二賞花) “금메달 2개를 수상한 대한민국의 꽃”이라며 한 네티즌은 이상화의 이름에 올림픽 2연패의 사주가 있다고 했다.

그 이름만큼이나 자랑스런 대한민국 희망의 레이스를 펼쳤다.

이상화는 “밴쿠버 때 한 번 경험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시상대 위에 올라서니 다시 기분이 묘해지더라. 고생했던 시간들이 스쳐지나가서 잠시 울컥했다”는 말로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상화의 눈물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겪은 그동안의 시간들이 생각 난 듯 했다.

또한 이상화는 "무릎이 좋지 않은 지 오래 됐다. 무리하면 왼 무릎에 물이 차고 아프다. 재활을 병행해왔고, 주사를 맞고 있다"며 "지난해 여름에 주사를 맞은 후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하지정맥이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극한의 고통을 극복해낸 투혼이 올림픽 2연패를 만들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계의 간판스타 이상화가 한국시간으로 12일 새벽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센터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부문에서 합계 74초70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상화는 보니 블레어(미국·1988캘거리~1992알베르빌~1994릴레함메르)와 카트리나 르 메이돈(캐나다·1998나가노~2002솔트레이크시티)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벤쿠버에에 이어 여자 500m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2차 레이스에서는 완벽한 레이스를 선보여 37초28을 기록, 2002년 솔트레이크동계올림픽에서 르 메이돈(캐나다)이 수립한 37초30의 올림픽기록까지 갈아치웠다.솔트레이크시티의 유타 올림픽 오벌과 비교해 아들레르 아레나의 빙질이 좋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이상화의 질주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 이상화는 트위터에 결전의 날 각오를 다지는 글을 남겼다
이상화는 "2연패 도전이 쉽지는 않았다. 긴장감 속에서 해야 한다는 자체가 굉장히 두려웠다"며 "하지만 그것을 이겨내 굉장히 기분이 좋다"고 스스로를 칭찬했다.그는 "1차 레이스가 끝난 후에도 다른 선수들의 기록이 워낙 좋아 걱정했다. 하지만 나의 레이스에 집중했고, 2차 레이스를 마친 후 '해냈다'는 느낌이 들었다. 부모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그간 제가 열심히 한 것을, 제 자신을 믿었다. 스스로에게 '강하고 진지하게 임하자'라고 주문을 외웠다.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다'고 되뇌었다"고 비결을 설명한 후 "체중이 빠지면서 가속이 붙어 스타트가 좋아진 것도 비결"이라고 스스로를 분석했다.

한국 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는 케빈 크로켓(40·캐나다) 코치도 "이상화가 500m 금메달을 노렸지만 1000m는 보너스 레이스다. 이상화가 1000m에서는 그다지 강하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초반 600m 기록이 좋다면 메달권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날 이상화의 첫 메달로 한국선수단의 침체된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남은 한국선수단의 경기에 메달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선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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