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측 “물의 일으켜서 죄송...검사·재활 전폭적 지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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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한규혜 기자】대입을 앞둔 여고생이 강남 성형외과에서 성형수술을 받다 뇌사상태에 빠져 2달째 의식불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성형수술을 받고 뇌사상태에 빠진 여고생 장모(19)양의 부모가 강남구 신사동의 한 성형외과 의료진 등 4명을 상대로 낸 고소장을 지난달 7일 이첩받아 조사하고 있다.

강원 삼척시에 사는 여고생 장양은 지난해 12월 9일 성형외과에서 쌍커풀과 코 수술을 받기로 하고 수술을 시작한 지 7시간 만에 119구급차에 실려 인근 강남 성모병원으로 옮겨졌다.

장양의 가족들은 고소장을 통해 "장양은 지난해 12월 9일 이 병원에서 쌍커풀과 코 수술을 받다 온몸이 딱딱하게 굳어져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까지 뇌사상태다"며 "보호자 동의없이 전신마취 수술을 해 뇌사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장양의 고교 친구 80여명은 지난 11일 오후 강남 성형외과 병원 빌딩 앞에서 사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병원 측의 책임을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 측은 과실을 인정하기 보다 장양의 병원비를 부담하겠다는 입장이다"며 조만간 의료진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성형외과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집도의가 환자분 눈, 코 수술을 하던 중에 환자가 호흡곤란증세를 보여 마취과 의원들이 기관 삽관해 인공호흡을 한 것이고 그것이 전신마취처럼 비춰진 것이다”며 “기관 삽관으로 다시 호흡이 정상화돼서 수술을 잘 마무리 했는데 환자가 깨지 않아서 강남성모병원으로 이송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호자분과 병원측과 집도의랑 마취과 의원들이 만나 상황을 파악하는데 있어 인과관계가 성립되지 않아 소견이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환자분 가족들과 향후 치료에 대해 조율하고 법무팀 쪽과 사고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11일 집회까지 열어 당황스럽다고 전했다”며 “검사, 재활 등에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로 했고, 현재는 이와 관련해 협의 중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며 “보호자분들과 환자의 재활이라든가 치료 같은 것을 논의하고 있고 보호자분들과 협의가면서 진행하고 있는 등 병원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 있는 점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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