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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소정 기자】프랑스 AFP통신 등 외신들이 러시아의 홈 텃세와 자국 선수 밀어주기로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7)가 금메달을 땄다며 판정에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AFP는 "소트니코바는 논란의 여지가 많은 상황에서 김연아를 2위로 밀어냈다"며 "소트니코바가 더블 루프를 뛰면서 착빙에 실수가 있었지만 은메달을 딴 김연아와 동메달리스트 이탈리아의 카롤리나 코스트너는 실수가 없는 연기를 펼쳤다"고 보도했다.

소트니코바는 이날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5.54점에 예술점수(PCS) 74.41점 합계 149.95점을 획득해 전날 쇼트프로그램과 합한 총점 224.59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소트니코바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에 최고이자 내 생에 최고 점수를 올림픽에서 받아 너무 기쁘다"며 "다시는 오늘처럼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편파판정 논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판정은 심판의 몫으로 내가 심판들에게 강요한 것은 없다"며 “판정과 관련된 질문은 그만 받고 싶다"고 답변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연아와 소트니코바 모두 눈에 띌만큼 큰 실수는 없었다. 하지만 김연아의 기술점수(TES)는 69.69점에 불과한 반면 소트니코바의 기술점수는 75.54점에 달해 심판 판정에 논란이 일고 있다. 

김연아는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참가 선수 30명 중 가장 높은 74.92점을 받고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는 144.19점을 획득해 총합계 219.11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해외 주요 매체들도 심판 판정이 석연치 않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의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는 공식 트위터에서 "러시아의 17세 소녀 소트니코바가 금메달, 김연아가 은메달을 차지했다"며 "여러분은 이 결과에 동의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러시아 소치에서 취재 중인 영국 공영방송 BBC의 올리 윌리엄스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김연아가 은메달이라니 정말 믿을 수 없다"며 "소트니코바의 금메달 획득과 관련해서는 충분히 판정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전·현직 피겨 선수들도 이번 경기 결과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지난 1984년과 1988년 여자 피겨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원조 피겨 여제' 카타리나 비트(독일)는 경기장 내 독일 방송 부스에서 "경기를 지켜본 중립적인 사람들은 점수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미국 피겨 국가대표 애슐리 와그너는 "넘어진 선수가 완벽한 경기를 한 선수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는 스포츠를 사람들은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팬들을 원한다면 이 스포츠에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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