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위원회, 삼성서비스센터 노조파괴 진상 폭로

 

【투데이신문 김두희 기자】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삼성전자서비스센터의 삼성전자 협력업체 노조파괴 공범행위에 대해 규탄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우원식 최고위원과 은수미, 장하나 의원, 전국금속노동조합, 공정사회파괴 노동인권유린 삼성 바로잡기 운동본부는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파괴를 위한 삼성전자서비스협력업체 사장과 삼성전자서비스의 공범 모의와 행동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이날 을지로위원회가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A 사장이 본사직원에게 보내려다가 ‘칠곡 주위에서 모이는 것 같다’며 조합원들의 행방을 문자로 보내려다 실수로 조합원들에게 보냈다.

삼성전자서비스 양천센터의 B 사장은 직원을 3가지로 분류해 총 인원과 노조에 가입한 것으로 예측되는 

   
▲ 은수미의원실이 공개한 문자메시지 내용

인원을 파악했고, 노조에 추가적으로 가입하지 않도록 ‘방지활동’과 관련한 방법 등을 적어 본사에 보고할 목적의 문서를 작성했다.

삼성전자서비스 춘천센터의 경우 지난해 12월 6일, 9일, 10일에 걸쳐 사장 등이 직원들에게 노조(CSP로 표기)를 탈퇴할 것을 설득하고 이후 구체적인 상황을 보고한 정황도 발견됐다.

장하나 의원은 이 같은 삼성서비스센터의 노조 탄압이 이제는 센터 폐업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전국 삼성서비스센터 가운데 (노조 수가 상대적으로 많고 노조 임원이 집중적으로 있는) 해운대, 이천, 아산점이 폐업했다. 그 이유가 경영악화라는데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을 36조나 올렸다”면서 “이런 회사가 경영악화 때문에 삼성전자서비스센터 세 군데를 폐업했다는 것부터가 부끄러운 줄 알아야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이들 센터를 폐업한 이유로 “센터에 노동조합이 생겼다. 그동안 삼성은 무노조경영을 회사의 경영지침으로 삼고 헌법에 보장된 노동법을 무시하는 방법으로 회사를 키웠다”면서 “노조를 탄압하기 위해 회사 문을 닫고 거리로 내쫒고 다시 3개월씩 계약하자고 한 것이 그 동안 새로 서비스 기사님들을 모집하고 새로 영업하려고 꼼수를 부리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현수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길거리에 내몰려야하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면서 “이제는 삼성을 위해서 삼성제품을 수리해왔던 수리기사들이 이제 고장난 삼성을 수리하겠다. 고장 난 삼성이 바로 설 때까지, 바로 고쳐질 때까지 삼성서비스센터 노동자들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심정을 토해냈다.

이선근 바로잡기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는 “시민단체 수백 개가 모여서 삼성의 이렇게 왜곡된 불법경영이라 해서 한 기업에게 붙이기 어려운 ‘바로잡기’라는 공동본부를 세워야 될 정도로 삼성의 잘못이 매우 크다”고 규탄했다.

또 “과거에 이건희 회장이 마누라 빼고 다 바꿔라 해놓고 아직도 노조를 불법으로 생각하는 이러한 사고는 아직 바꾸지 않고 있다”면서 “노조가 있는 것이 경쟁력을 무너뜨리는 게 아니라 노조가 경영진과 함께 힘을 합해 훨씬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는 상생의 협력자임을 아직도 인정하지 못하는 삼성은 시대에 뒤떨어져도 한참 뒤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은수미 의원은 “작년 환노위에서 삼성 청문회가 요청된 바 있다. 올해 다시 삼성청문회를 비롯한 전 상임위 차원의 공동대응을 위해 을지로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하며 삼성에 최선을 다해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

   
 

이번 을지로위원회의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해 삼성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노조파괴)그런 적 없다”면서 “언론에서 (부당노동행위가 벌어진 시기를)2011년으로 표기했는데 노조는 2013년 세워졌다. 과연 2년 후를 생각하고 그렇게 했을 리 없다”고 부인했다.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사장들에게 한 교육과 관련해서는 “경영자이기에 그 분들도 노동과 관련한 법 등을 알아야하니까 기본적인 교육을 한 거다”라고 해명했다.

세 군데의 센터 폐업이 위장폐업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장님들이 각각 2월에 호소문을 지역 언론에 게재한 적도 있는데 그때는 아무 말 없었다”면서 “해운대 센터 사장님은 경영상태가 안 좋기도 하고 1월에 시작된 파업이 계속되다보니 매출도 안 들어오고 또 2월 초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회사를 운영하기 어려워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아산과 이천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이천센터에서는 작년 8월부터 회사를 그만 둘 것이라 말했는데 지금까지 이끌어 온 것은 원청인 우리가 같이 가자고 끌고 온 것이다”라면서 “위장폐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삼성서비스센터의 입장에 대해 은수미 의원실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19일)기자회견에서 공개된 문건은 전부 최근의 것이다”라며 “삼성이 ‘동향보고’ 등의 문서를 만들어 처리한 것 자체가 ‘부당노동행위’다. 삼성이 궁색한 변명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현수 금속노조 부위원장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 부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를 통해 “삼성이 말하는 2011년 문건은 심상정 의원이 공개한 것을 말하는 것 같다”며 “협력업체 사장이 본사에 보내는 문자나 그 밖에 공개된 문건들은 전부 최근에 일어났던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협력업체의 사장님들이 개인적인 일이 있다는 삼성의 주장은 원론적으로는 맞는 말일지 몰라도 노조의 임원들이 집중적으로 있는 업체만 그렇게 폐업을 했다는 것이 우리들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삼성전자는 협력사 문제라고만 떠넘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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