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침몰-수색 참혹했던 10일간의 일지

 

【투데이신문 이수형 기자】4월은 잔인했다. 설렘과 행복으로 가득 찬 여행길은 생명을 보듬을 진심과 능력이 없는 자들의 의해 참혹한 죽음의 길이 되어버렸다. 제주도 수학여행 길에 오른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25명 등 총 476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4월 16일 오전 8시 48분경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맹골수도의 차디찬 바닷물 속으로 어이없이 사라져 갔다. 바다는 꽃다운 아이들의 웃음소리, 꿈에 부푼 가족의 희망, 연인들의 풋풋한 사랑, 친구들의 끈끈한 우정, 모두를 집어 삼켜버렸다.

먼 망망대해도 아닌 손닿을 듯 가까이 있는 곳에서 사랑하는 가족, 친척, 친구들의 구조의 절규를 그저 가슴을 졸이고 발을 구르며 바라만 보았다. 생때같은 자식을 집어삼킨 바다를 향해 아빠 엄마는 가슴을 쥐어뜯으며 오열했다. “살려달라”고...

10일 지났다. 힘겨운 사투 끝에 구조된 174명을 제외한 나머지 302명은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오거나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바라며 국민 모두는 가슴에 노란 리본을 새기고 절절한 촛불을 밝혔다. 뼈아픈 반성과 참담한 부끄러움에 고개 숙이며 ‘잊지않겠다’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무리한 운항, 부실한 안전규정, 미흡한 위기와 재난 관리 등 무책임한 인간들이 빚어낸 ‘세월호 참사’는 전형적인 후진국형 인재였다. 성급한 경제성장, 선진국 타령, 정치권의 끝없는 밥그릇 싸움, 무사안일주의에 빠져있는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남은 이들이 풀어야할, 갚아야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더 이상 부끄럽지 않게 머리를 맞대고 가슴을 열어야 한다. ‘세월호 참사’ 그 비탄과 통곡의 시간들을 정리해봤다. (편집자주)

 ▲ 세월호-VTS 교신과 승객 휴대전화 기록으로 본 사건의 재구성

▲ 세월호-진도VTS 교신내용

세월호와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간의 교신기록에 따르면 16일 오전 8시 55분부터 9시38분까지 최초로 조난신호가 들어간 시점부터 43분간 승객들을 최대한 구조할 수 있었던 ‘골든타임’ 세월호 승무원의 한심한 대처로 허망하게 버려진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게다가 세월호 승객들이 스마트폰으로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와 VTS 교신기록을 시간대별로 종합해 보면 이런 사실은 더 뚜렷해졌다. 승무원보다 승객들이 사고의 위중함을 먼저 알아차리고 외부에 사고 발생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승객들은 어찌할 줄 모르고 우왕좌왕하는 승무원들의 지시를 믿고 기다리는 것 외엔 도리가 없었다.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 “객실이 더 안전하니 안에서 대기하라”는 선내 방송에 의지했던 결과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위급함 먼저 알아차린 것은 승객들
승무원 무능한데다 상황파악도 못해

16일 오전 8시 48분에 배가 급선회하며 발생한 사고 소식을 외부에 처음 알린 것은 승무원이 아니라 학교 측이다. 단원고 강민규 교감은 사고발생 2분 뒤인 8시 50분 학교에 전화를 걸어 “배에 문제가 있다”고 알린다. 하지만 세월호는 이보다 5분 늦은 8시 55분에 관할인 진도 VTS가 아닌 제주 VTS에 사고 신고를 한다. 제주 VTS는 오전 9시까지 5분간 해경에 사고 사실을 알리는 한편, 세월호 상태를 재차 확인한다. 그리고 9시 5분께 사고 해역을 관할하는 진도 VTS에 상황을 전달한다. 이때 이미 단원고 연극부 학생은 “우리 진짜 죽을 것 같아”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동아리 단체방에 띄웠다.

이어 세월호는 9시 7분부터 9시 38분까지 진도 VTS와 31분간 모두 11차례 교신을 한다. 오전 9시 7분 “침몰중이냐”는 진도 VTS 호출에 “해경 빨리 좀 부탁드린다”고 다급히 요청한다. 9시 10분 세월호는 “너무 기울어서 거의 움직이 못하고 있다”고 상황을 알린다. 9시 12분 “지금 승선원들은 라이프래프트(구명보트) 및 구조보트에 타고 있느냐”고 확인하는 진도 VTS 교신에 세월호는 “배가 많이 기울어서 탈출이 불가능하다”고 답해온다. 9시 14분 근처를 지나던 상선 ‘둘라 에이스호’가 진도 VTS호출을 받고 현장으로 달려간다. 이 선박이 “승객이 탈출하면 구조하겠다”고 진도 VTS에 알려오자 세월호를 호출해 탈출 가능성을 재차 물었다. 그러나 또다시 돌아온 세월호 답변은 ‘탈출 불가’였다. 9시 18분 둘라 에이스호는 “사람들이 탈출 안하면 접근할 수 없다”고 알려왔지만 승객들은 여전히 탈출하지 않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었다.

진도 VTS, 수차례 ‘탈출’ 지시
구조선만 집착 ‘골든타임’ 놓쳐

 

9시 21분과 22분, 세월호 “해경이 오는데 얼마나 걸리냐”만 되풀이하며 탈출 지시를 내리지 않고 있었다. 1분 뒤 9시 23분, 세월호 접근을 시도하던 둘라 에이스호가 다시 한 번 “대기하고 있다가 탈출하면 인명구조 하겠다”고 알린다. 이때 진도 VTS는 세월호에 “경비정 도착 15분전. 방송으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 착용토록해라”고 지시한다. 그러자 세월호는 “현재 방송도 불가능한 상태”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승객 한명이 9시 28분쯤 촬영한 스마트폰 영상을 보면 “선실이 안전합니다. 안에서 대기하세요”라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있다. 이 모순된 상황이 전 국민을 경악에 떨게 했다.

“방송이 안되더라도 최대한 나가서 승객들이 구명동의와 두꺼운 옷을 입을 수 있도록 조치하라. 라이프링이라도 착용시키고 띄워라 빨리!” 다급한 진도 VTS 탈출 지시에도 세월호는 “지금 탈출하면 바로 구조할 수 있느냐”는 엉뚱한 말만 반복한다. 9시 41분 세월호와의 교신은 더 이상 이뤄지지 않았다. “배에서 탈출하라”는 선내방송은 10시 15분에서야 흘러나왔다. 이때는 이미 희생당한 이들도 있었을 것이고,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기엔 늦어도 너무 늦어버린 시간이었다.

침몰하는 아비규환 속 배안에 갇혀 공포에 몸을 떨어야 했던 승객들은 서로의 안부를 걱정하고 희망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부디…살아서 만나자” “사랑해”라고 남긴 카카오톡 메시지는 모두의 가슴을 미어지게 했다. 서로가 서로를 보듬고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이 세월호 선장 이준석과 선박직 승무원들은 이들을 외면한 채 9시 40분께 구조 선박에 올랐다.
 

▲ 출항-침몰-수색 참혹했던 10일간의 일지

 

침몰 참사 10일째인 25일 오후 8시 40분 탑승자 476명 중 사망 185명, 구조 174명, 실종 117명으로 각각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안타깝게도 생환자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어 실종자 가족은 물론, 전 국민들이 애를 태웠다.

숱한 의혹이 베일을 벗으면서 ‘예견된 인재'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이날 현재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선장과 선원, 선사, 선주, 하역사, 조선업체 등을 대상으로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출항에서 침몰 후 수색까지 치열하고 참담했던 세월호 참사의 10일간의 일지를 정리해 본다.

◇4월15일

▲ 6:30 PM - '세월호', 인천 연안터미널 짙은 안개로 출발 지연
▲ 9:00 PM - 승객 459명 탑승 세월호 인천항 출발

◇4월16일

▲ 8:52 AM - 단원고 학생 전남소방본부 첫 신고
▲ 8:58 AM - 목포 해양경찰청 상황실 사고 접수
▲ 9:10 AM - 해양경찰청 구조본부 가동
▲ 9:31 AM - 청와대에 문자로 최초 보고
▲ 9:40 AM - 구조대 현장 도착 본격 구조작업 
                      해수부 중앙사고수습본부 가동
▲ 9:45 AM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 10:00 AM - 박근혜 대통령 "단 1명의 인명피해도 없도록 최선 다하라" 지시
                        중대본1차 공식브리핑 "476명 승선,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
▲ 10:09 AM - 안행부 장관, 소방방재청장 현장 출동
▲ 10:30 AM - 세월호 침몰
▲ 11:10 AM - 해수부 장관 현장 출동
▲ 11:30 AM - 중대본, 2차 공식 브리핑 "161명 구조"
▲ 12:11 PM - 중대본 3차 공식 브리핑 "179명 구조…선사 여직원 1명 사망"
▲ 12:50 PM - 중대본 "단원고 2학년생 정차웅군 사망"
▲ 1:30 PM - 중대본 "구조 368명, 사망 2명 확인"
▲ 2:00 PM - 중대본 4차 공식 브리핑 "여객선 사실상 침몰"
▲ 3:00 PM - 해경, 중대본에 구조자 수 집계 오류 통보
▲ 3:30 PM - 중대본 정정 브리핑 "구조자 수 집계 오류…확인 중"
▲ 4:30 PM - 중대본 5차 브리핑 "구조 164명, 사망 3명, 실종 292명"
▲ 5:00 PM - 해경 해군 잠수전문인력 투입…이후 4차례 진입작전
▲ 5:20 PM - 정홍원 총리 순방 후 진도 사고대책본부 복귀
▲ 5:30 PM - 박근혜 대통령 중대본 방문 "구조에 최선 다 해달라"
▲ 6:30 PM - 중대본 6차 브리핑 "부상자 55명 해남한국병원 등 6곳서 치료"
▲ 6:50 PM - 해군 "구조대원 선실 3곳 진입…실종자 발견 못해" 수색 중단
▲ 8:45 PM - 중대본, 탑승객 462명으로 재확인
▲ 10:20 PM - 정홍원 총리, 대책회의 "1분1초도 주저할 수 없다"

◇4월17일

▲ 0:30 AM - 해경특공대·해군 잠수부, 정조시간 맞춰 밤샘 수색 작업
▲ 1;00 AM - 중대본 "승선자 475명 중 구조 179명, 실종 290명, 사망 6명"
▲ 9:00 AM - 해양 크레인 3척 수배 잠수부 555명으로 증원
▲ 9:00 AM - 남성 1명, 신원 미상 사망자 1명 추가 확인…총 사망자 8명
▲ 10;55 AM - 중대본, 사망자 9명 발표
▲ 11;36 AM - 해경, 선장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 1;30 PM - 박근혜 대통령. 현장 방문 구조 독려
▲ 2;51 PM - 기상 악화로 구조·수색작업 중단
▲ 3;58 PM - 경찰 "살아 있다" SNS 발신자 추적…"허위 가능성"
▲ 4;50 PM - 세월호 '16일 오전 8시49분에 급선회' 사실 밝혀져
▲ 5:20 PM - 박 대통령, 진도체육관 위로 방문…실종자 가족 요구 청취
▲ 6:09 PM - 박 대통령, "옷 벗을 각오로 구조 전력할 것"
▲ 8:40 PM - 해경, 무인로봇 투입 수색작업 재개
▲ 9:00 PM - 세월호 선사 김한식 대표 "죽을 죄 지었다" 대국민 사과

◇4월18일

▲ 0:00 AM - 검·경 합동수사본부, 청해진해운 압수수색
▲ 3:30 AM - 사고 현장에 3200t급 크레인 3대 도착
▲ 8:55 AM - 실종자 가족대표 대국민 호소문 발표
▲ 10:00 AM - 세월호 선체 공기 주입 실시…내부 진입도 성공
▲ 10:30 AM - 검·경 합수부 1차 수사 브리핑
▲ 12:35 PM - 세월호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아
▲ 1:03분 PM - 해경, 선체 내부 진입 성공
▲ 1:38 PM - 해경, "세월호 선체진입 완전 성공은 못했다"
▲ 1:47 PM - 잠수사 화물칸 진입 성공했지만 유도줄 끊겨 철수
▲ 7:31 PM - 선장등 승무원 3명 구속영장 청구
▲ 10:00 PM - 해경, 구조 174명 실종 274명으로 정정

◇4월19일

▲ 2:20 AM - '나 먼저 탈출' 선장 등 3명 구속영장 발부
▲ 5:50 AM - 4층 객실 창문 통해 사망자 3명 확인…객실 진입 실패
▲ 5:55 AM - 시신 유실 방지용 그물망 설치
▲ 4:10 PM - 합수부, 세월호 선장 근무시간 중 침실 들어가
▲ 4:18 PM - 사고 해상 기상 악화…민간 잠수구조사 일부 철수
▲ 5:10 PM - 맹골도 해역서 1990년, 1996년 침몰사고 발생 확인
                      물살 거세 해운업계 '위험 항로'로 지정
▲ 6:00 PM - 정부, 전남 진도·경기도 안산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
▲ 6:20 PM - 검경 합동수사본부, 선장 이씨 '특가법상 도주혐의 적용'
▲ 7:00 PM - 해경,야간수색·구조활동을 위해 일출시까지 조명탄 880발 투하 및 채낚기 어선 9척 동원
▲ 8:00 PM - 경찰,'유언비어' 강력 대응…부적절 글 게시자 IP 14건 추적
▲ 8:00 PM - 안산단원고 학생·학부모·시민 1200명 '무사기환 촛불 기도회' 개최
▲ 9:00 PM - 검경 합동수사본부 "세월호 조타기 고장 정황 있다"
▲ 11:00 PM - '겉도는 수색 불만' 진도 실내체육관 실종자 가족들 "청와대로 가자" 논의 시작

◇4월20일

▲ 0:10 AM - 실종자 가족들 청와대 상경 '임박'…희망자 모집
▲ 0:10 AM - 민관군 합동 구조팀 선체 유리창 깨고 선내 첫 진입
▲ 0:15 AM - 선내 첫 진입 시신 3구 수습…총 사망자 36명
▲ 1:30 AM - 민관군 합동 구조팀 객실 첫 진입…시신 잇따라 발견
▲ 2:03 AM - 실종자 가족 청와대 항의방문…경찰 저지에 막혀
▲ 2:30 AM - 대책본부, 사망자 집계 또 틀려…'혼선' 계속
▲ 4:00 AM - 실종자 가족, 상경길 막는 경찰과 '몸싸움'
▲ 5:00 AM - 실종자 가족 "청와대 가겠다" 눈물의 행진 계속
▲ 6:00 AM - 실종자 가족-경찰 밤샘 대치 계속
▲ 7:40 AM - 일부 유족 추모공원 건립 요구…장례 일정 잠정 중단
▲ 8:00 AM - 상경길 막힌채 농성 중이던 실종자 가족 진도대교서 경찰과 충돌
▲ 10:05 AM - 민관군 합동구조팀, 선체 진입 루트 5개 개척 수색 속도
▲ 10:20 AM - 선내 잠수부 503명 교대투입 집중수색…생존자 '관심'
▲ 10:30 AM - 진도대교 앞 경찰과 대치 중이던 실종자 가족 농성 풀어
▲ 11:00 AM - 실종자 가족 추가 DNA 채취
▲ 11:30 AM - 합수부, 원래 선장 신모씨 참고인 자격 소환 통보
▲ 11:50 AM - 승객구조 나선 대조영함 해군병사 끝내 숨져
▲ 12:00 PM - 정부, 오늘 오후 진도·안산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
▲ 1:00 PM - 실종자 가족, 총리 면담 '인양 방식 논의'
▲ 1:05 PM - 중대본 집계 자원봉사자 수 5000명 돌파
▲ 4:00 PM - 합동수사본부, 선사 관계자 등 30~40명 출금 조치
▲ 4:30 PM - 세월호 구조신고 40여분전 "연락 안돼" 일지 입수
▲ 10:00 PM - 안산지역 장례식장 포화…희생자 유족 '발동동'
▲ 11:00 PM - 정부, 경기 안산·전남 진도 특별재난지역 선포
▲ 11:10 PM - 실종수색 외국 인력·장비 투입
▲ 11:03 PM - '무사생환 기원' 희망의 촛불 전국에서 타올라

◇4월21일

▲ 6:00 AM - 세월호 침몰 30분전 연착 통보…이상징후 정황 잇따라
▲ 10:00 AM - '하늘나라선 부디…' 단원高 교감·학생 장례 엄수
▲ 10:00 AM - '무인잠수정(ROV)' 2대 수중수색 작업에 본격투입
▲ 10:30 AM - 민관군 합동구조팀 "식당진입로 개척 3·4층 대대적 수색"
▲ 11:00 AM - 머구리 잠수사, 세월호 구조작업에 투입
▲ 11:30 AM -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선체 인양 준비 나설 것"
▲ 11:40 AM - 합수부, 생존선원 4명 체포…유기치사 혐의
▲ 12:10 PM - 온라인 추모카페 개설 봇물…악성글 자정운동도
▲ 1:30 PM - 국방부, "잠수사 집중 투입…선내 수색 속도"
▲ 2:00 PM - 검경합수부, 최초신고 40분전 연락두절 수사
▲ 2:05 PM - 합수부 조사받은 세월호 기관사 자살 기도
▲ 2:30 PM - 교육부 "초중고 수학여행 당분간 전면금지"
▲ 2:50 PM - 실종자 가족대표단 "24일까지 구조 끝내달라" 요청
▲ 3:00 PM - 세월호 유출 기름띠 확산…양식장 2차 피해 우려
▲ 4:10 PM - 정총리, '자원봉사' 진도군민에 사의표시
▲ 5:30 PM - 팽목항 기념촬영 물의 안행부 소모국장 사표수리
▲ 5:40 PM - 정부, 임시 합동분향소 하루 앞당겨 설치키로
▲ 6:20 PM- 제주해경., "연락두절 논란 주체는 도자치경찰단"
▲ 8:00 PM - 민관군 합동 구조단 선내 3층 식당 진입 계속 시도
▲ 10:00 PM -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세월호-진도VTS,사고당시 교신내용 공개
▲ 10:10 PM -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다이빙벨 투입 안된 이유 잠수사 안전때문"
▲ 10:15 PM - 국민적 애도 분위기 악용한 사기범 체포
▲ 11:20 PM - 합수부, 항해사 3명·기관장 영장 청구
▲ 11:30 PM - 실종자 가족대표 "선미쪽에 100명 있는 듯…깨끗한 얼굴로 보길 소망

◇4월22일

▲ 9:00 AM - 민관군 합동 구조팀, "오늘 잠수부 최다 투입할 것"
▲ 9:20 AM - '하늘에선 행복하렴' 단원고 희생자 발인 이어져
▲ 10:00 AM - 합참, 광주·전남·제주지역 화랑훈련 연기
▲ 10:10 AM - 안산지역 장례식장 모자라 유가족 '이중고'
▲ 10:20 AM - 팽목항에 간이영안실 설치
▲ 10:28 AM - 정부, 희생자 예우·지원 방안 수립
▲ 10;50 AM - "선 구조, 후 규명" 단원고 생존자 학부모 대국민호소
▲ 10:59 AM - 민관군 합동 구조단, 식당진입 난항…"격벽 부수기 어려워"
▲ 11:10 AM - 해수부 "세월호 AIS기록엔 '급선회' 없었다"
▲ 11:20 AM - 강한 조류에도 끄떡없는 무인로봇 '크랩스터' 투입
▲ 11:50 AM -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팽목항에 간이 영안실 설치…시신 180구 안치 규모
▲ 12:00 PM - 실종자 가족 "선체 인양이라는 단어 사용말라" 항의
▲ 12:20 PM - 임시 냉동 안치소 설치 등…늘어난 시신에 분주한 목포 병원
▲ 12:20 PM - 빈소까지 마련했는데" 단원고 학생 DNA '불일치'
▲ 1:30 PM - 세월호 안전점검... 해상 아닌 육지서 '시운전' 했다.
▲ 2:00 PM - 국방부, 미국에 해난구조선 파견 요청
▲ 2:20 PM - 해수부 "청해진해운 해상운송면허 취소할 방침"
▲ 2:20 PM - 세월호 선원 법정심문서 "구조활동 했다" 변명 급급
▲ 2:25 PM - 세월호 선원 "사고 당시 안내방송 작동 안돼"
▲ 2:40 PM - 선박복원성 검사 공개…과적·평형수 부족 의혹
▲ 2:50 PM - 시신 또 바뀌자 부랴부랴 대책마련… 정부 '뒷북'
▲ 3:10 PM - 선원 법정심문서 "구조활동 했다" 변명
▲ 3:30 PM - 구조하던 UDT요원 마비증상 호소
▲ 4:00 PM - 경찰, 종편 허위 인터뷰女 영장 신청
▲ 4:25 PM - 식당 진입-'크랩스터' 투입실패…수색 더디게 진행
▲ 4:50 PM - 추모공원 안산 꽃빛공원 건립 검토

◇4월23일

▲ 9;00 AM - 단원고 희생자 임시합동분향소 개방
▲ 10:00 AM - 다관절해저로봇, 영상음파탐지기 투입
▲ 12:00 PM - 합수부 안전성 검사, 증축 관계자 소환
▲ 12:48 PM - 검찰 청해진해운 계열사 압수수색
▲ 3:05 PM - 경찰 세월호 관련 악성유언비어 87건 적발 15명 검거
▲ 3:43 PM - 세월호 희생자 시신 세번째 바뀌어
▲ 4:16 PM - 대검 전국 연안항 선박 안전관리실태 점검
▲ 7:30 PM - 현장기지 바지선 9배 규모로 교체
▲ 7:30 PM - 인천지검 해운업계 수사전담팀 구성
▲ 9:00 PM - 기관사, 조기수 등 선원 4명 추가 영장청구

◇4월24일

▲ 6:00 AM - 소조기 마지막 날 수색작업 분수령
▲ 9:00 AM - 사고피해자 치료비 전액 국비지원
▲ 9:00 AM - 최초 신고학생 시신 확인(23일 발견)
▲ 9:00 AM - 단원고 사고후 첫 등교
▲ 12:00 PM - 검찰 유병언 일가 전방위 계좌추적
▲ 12:00 PM - 실종자 가족 '더딘 수색작업' 두번째 집단행동
▲ 4:00 PM - 검찰 청해진-해운업계 비리찾기 활발
▲ 4:00 PM - 침몰 세월호 초음파영상 첫 공개
▲ 5:00 PM - 합수부 1등기관사 등 선박직 선원 4명 추가 구속
▲ 6:00 PM - 희생자 시신 운구에 헬기 첫 동원

◇4월25일

▲ 6:00 AM - 다이빙 벨 첫 투입
▲ 8:00 AM - 사고희생자 단원고 희생자 24명 발인
▲ 9:00 AM - 합수부 오하마나호 압수수색 결과 구명정 제대로 작동 안해

속속 드러나는 총체적 인재
변침점 무리한 회전화물 3배 과적 ‧ 복원력 상실이 원인

사고발생 초기 결정적인 원인으로 지목됐던 변침(變針)점에서의 급선회 가능성은 떨어진 반면, 무리한 변침과 화물 과적, 복원력 상실 등 보다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24일 세월호 고박 작업을 담당했던 인천항운노조 소속 직원 5명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한 내용과 그동안 선장과 기관장 등 관계자들을 수사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 △무리한 구조변경에 따른 복원력 상실 △화물 과적 및 적재상의 잘못 △과도한 우현 변침 △강한 조류 등이 침몰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초기에는 16일 오전 8시48분37초께 맹골수도 사고지점에서 세월호가 우현으로 115도 가량 급선회하면서 좌초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양수산부가 당일 오전 8시48분 37초에서 52분13초 사이 3분36초간의 자동식별장치(AIS)기록을 복구해 정밀 분석한 결과 완만한 45도 각도에서 'J'자 모양의 포물선을 그리며 선회한 것으로 분석됐다. 급선회는 없었다는 것이다. 당시 배의 속도는 정상속도인 17노트로 접근해 10노트 이하로 떨어진 것이 진도VTS 분석 결과 확인됐다.

당시 상황에 대해 선원들은 조작 실수와 선체결함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3등 항해사가 통상 10도 변침점인 사고 지점에서 5도씩 두 차례 우현 지시를 내렸고 조타수가 두 번째 타를 오른쪽으로 돌리는 순간 너무 많이 돌았다는 것이다. 이후 급히 타를 반대로 돌렸지만 배가 균형을 잃고 기울었다고 진술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 사고지점에서 변침을 시도했고 당초 의도했던 것보다 회전 폭이 컸다는 선원들의 주장을 근거로 사고 원인을 변침 과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무리한 변침으로 인해 선체가 급회전하면서 균형을 잃고 침몰하는 이른바 ‘외방경사’가 발생했던 것으로 보는 것이다.

외방경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또 하나의 요인은 과도한 화물 선적이다. 배가 회전하는 과정에서 화물이 한쪽으로 급격히 쏠렸고 그 화물이 선체 외벽을 때려 기울음 현상을 가중시켰다는 것이다. 게다가 화물 과적은 배의 복원력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과도한 화물 선적은 배의 무게중심을 높이게 된다. 그만큼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평형수(Ballast water) 양을 늘려야 하지만 화물 과적여부를 단속하는 '만재흘수' 기준을 맞추기 위해 오히려 평형수를 빼고 운항하는 전형적인 수법이 세월호에서도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세월호는 지난해 2월 취항 이후 약 1년2개월간 단 한 차례만 빼고 과적(過積) 운항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 158번 운항했는데 157번이 과적 상태였다. 특히 지난 15일 출항 때는 차량 '고박'(배에 고정시키는 것) 규정을 무시한 채 대형 트레일러 3대를 무단 선적했고, 완전한 고박이 어려운 '비규격 컨테이너'를 잔뜩 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세월호 증축 이후 실시된 '선박복원성 검사결과'에서는 청해진해운 측이 일본에서 수입한 세월호를 무리하게 구조변경한 뒤 승인조건으로 복원력 검사를 받았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이다.

한국선급이 지난 2013년 1월 실시한 세월호 선박복원성 검사결과 증축 이후 복원성 유지를 위해 화물량은 2437t에서 987t으로 1450t, 여객은 88t에서 83t으로 5t 축소할 것을 권고하고, 선박복원력의 핵심인 평형수는 1023t에서 2030t으로 1007t을 중톤해야 한다는 기준이 제시됐다.

하지만 침몰 당시 세월호에는 화물이 2000여t에서 최대 3000여t 이상 적재된 것으로 추정돼 복원성 유지기준인 1070t(화물+여객)을 최소 2배 이상 초과했다는 과적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화물을 과다하게 적재한만큼 기준 만재흘수를 맞추기 위해 평형수를 적게 실을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렇듯 무리한 구조변경과 화물과적, 평형수 부족이 세월호의 복원력에 심각한 하자를 가져왔고 결국 침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합수부는 24일 청해진해운의 다른 여객선 오하마나호(6322t)를 압수수색했다. 세월호와 크기·구조가 비슷해 사고 원인 검증에 참고하기 위해서다. 시뮬레이션 전문 업체에 의뢰해 세월호 실물 모형 및 입체 동영상 제작에도 착수했다.

‘나 먼저 탈출’ 무책임한 선원들의 야비한 이기주의
어린 학생들 가장 많이 머무른 4층 객실 그냥 지나쳐

   
▲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형법상 과실 선박매몰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선장 이준석(가운데) 씨와 3등 항해사 박모 씨, 조타수 조모 씨.

합수부는 승객 탈출 유도 및 구조 의무를 무시한 채 자신들 먼저 탈출한 세월호 선장 이준석(69)씨를 비롯한 11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4명에 대해서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합수부는 이들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법(도주선박의 선장 또는 승무원에 대한 가중처벌), 형법상 유기치사, 과실 선박매몰, 수난구호법, 선원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특히 선장에 대해서는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 적용 여부가 검토되고 있다. 적용 요지는 세월호 운항 부실은 물론, 침몰 사고 직후 승객을 구조할 수 있었는데도 이를 외면하고 자신들만 탈출했다는 것이다.

수사 과정에서 드러나는 선원들의 파렴치한 행태는 분노와 경악 그리고 울분을 솟구치게 한다. 선장 이씨는 사고 당시 세월호에 합류한지는 불과 4개월 남짓한 경력 5년차 3등 항해사에게 세월호 운항을 맡겼다. 국내에서 조류가 두 번째로 빠른 맹골수도 운항은 처음인 항해사였다. 선장은 조타실 지휘를 초년병 항해사에게 맡긴 채 자신은 침실에 있었다.

배가 기울어 침몰하고 있을 당시 생존한 선원 15명은 자신들의 몸을 피하는 것 외에 승객 구조를 위한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조타실(브리지)에 모여 진도 VTS와 교신한 뒤 자신들만 이용하는 선원통로를 통해 탈출했다. 게다가 박모 기관장은 5층 조타실에서 3층으로 내려오면서 단원고 학생들이 가장 많이 머물고 있었던 4층 선실을 그냥 지나쳐 탈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손에는 무전기가 쥐어져 있었고 첫 해경 구조선에 몸을 실었다. 더구나 기관사들이 엔진을 꺼놓고 탈출하는 바람에 점점 기우는 배 안에서 수백 명의 어린 학생들은 “객실이 더 안전하다”는 선내 방송만 믿고 몸을 웅크린 채 차디찬 바다 속으로 잠겨버렸다.

그 뿐이 아니다. 선원들은 3층 기관부 선실 뒤 화물차 운전기사들만 사용하는 별도의 객실이 있었지만 문을 열려는 시도도 하지 않았다. 이 객실에는 화물차 운전기사 30여명이 쉬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심지어 경비정이 도착했을 때 가장 구조되기 쉬운 장소에 모여 있다가 첫 번째로 탈출했다. 제복을 벗고 신분을 속인 채로.

구조 당국 우왕좌왕 초기 대응 ‘총체적 부실’
정부 컨트롤 타워 기능도 제대로 작동 안해

▲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9일째인 24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이 실종자 가족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침몰된 세월호에서 지금까지 구조된 인원은 476명중 고작 174명뿐이다. 구조 작업이 시작된지 열흘이 지나갔지만 실종자 중 단 1명도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눈앞에서 어린 학생들과 저마다 사연을 가진 가족, 친구들이 바닷물에 빠져가는 것을 고스란히 지켜봐야 했다.

정부의 위기대응시스템 부재와 함께 해경의 초기 대처능력 부실이 가져온 결과다. 침몰 당시 신고 접수와 전파 체계, 구조할 수 있는 황금시간대인 '골든타임'(48시간)을 놓친 구조 당국의 초동 대응력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특히 사고 초기 정부의 '컨트롤 타워'가 제 기능을 못한 것은 '안전 국가'를 추구하는 '대한민국 호(號)'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목포해경은 세월호가 시작한 지난 16일 오전 8시52분께 첫 신고자인 학생에게 "배의 경도와 위도를 말해 달라"는 황당한 질문으로 천금같은 4분여의 시간을 허비하는 업무 미숙을 드러냈다.

해경은 또 진도 연안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해경이 우왕좌왕하는 하는 사이, 진도VTS는 9시6분 세월호 항해사의 신고를 받은 제주VTS로부터 신고 사실을 전해들었다. 또다시 10여분의 시간이 흐른 뒤다. 사고해역에 출동한 해경도 공용채널(16번)이 아닌 진도VTS의 고유채널(67번)로 교신을 시도했으며 적극적인 선체 진입 보다는 바다로 뛰어든 승객들을 구조하는데 주력했다.

콘트롤타워 가동이나 부처별 협조는 고사하고 통계수치조차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미숙함도 보였다. '컨트롤타워'라는 타이틀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상황에 실종자 가족들과 국민은 정부를 불신하게 됐고, 이후 구조 상황에 대해 각종 불만과 비난이 쏟아졌다. 재난의 총괄기능을 맡은 안전행정부는 실전에서 무기력했다. 장비나 인력 투입도 안이하기 짝이 없어 꽃다운 학생들이 물속으로 가라앉는데도 손을 쓰지 못했다. 미숙한 정부의 총체적 재난 관리가 비탄에 빠진 실종자 가족과 국민의 가슴을 더욱 아프고 분노케 했다.

‘위기관리 부재’ 추락하는 국가위신
‘무능한 정부’ 극에 달한 국민 불신

외신들도 세월호 참사와 관련, “한국 정부의 안일한 대처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전해지고 있으며, 세월호 침몰 사고가 한국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을 시험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최근 칼럼을 통해 "서방 세계에서는 그 어느 수장이라도 의심의 여지없는 국가적 참사에 대해 이렇게 입장을 늑장 발표하면 지지율 추락은 물론 직위 자체도 유지하기가 힘들 수 있다"며 우리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꼬집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안일한 정부에 대한 국민 분노가 인터넷을 통해 전해지고 있으며 세월호 침몰이 한국정부의 위기관리능력을 시험하고 있다"고 보도한데 이어 대통령의 일부 발언이 적절했는지 여론조사까지 실시해 국민적 자존심을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정부는 총체적 불신을 자초했고 선장과 선원은 승객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이 침몰하는 배에서 1호로 탈출을 해 해양역사에 남을 불명예를 기록했다. 무기력한 국가위기 관리능력이 한꺼번에 부끄러운 속살을 드러내면서 국가 위신은 땅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

물 한 모금 넘기는 것조차 죄스럽다며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실종자 가족들은 지난 20일 '정부의 갈지(之)자 행보와 무기력한 대응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거리로 나선 데 이어 24일에는 더딘 수색작업에 항의하며 범정부대책본부를 찾아 집단 항의했다.

사고 초기 "전원 구조"라고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것도 모자라 허술한 여객선 입·출항 관리로 탑승자 명단이 무려 8차례나 바뀌고 정부부처간 자중지란, 수색작업과 크레인 동원 과정에서의 묵묵부답 등으로 누적된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불만은 정홍원 국무총리를 향한 물세례와 “청와대로 가겠다”며 3시간 가까이 총리 차량을 막아서는 것으로 표출됐다. 사고 발생 열흘째인 지금까지 미숙한 정부대응으로 실종자 가족이 겪은 고통, 국민적 불신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사례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가지가지다.

검경 합동수사가 진행되면서 권력형 비리 의혹이 양파껍질처럼 하나 둘 속살을 드러내고 고위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처신까지 연일 터지면서 유족과 실종자가족, 일반 국민들의 가슴은 진도의 푸른빛 바다보다 더 진한 멍으로 먹먹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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