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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홍원 국무총리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세월호 침몰 참사에 대해 총리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취재진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 ||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정홍원 국무총리는 세월호 참사의 수습과정에서 정부 대처가 미흡했다는 비난 여론에 대해 "국무총리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한 뒤 사의를 표명했다.
정 총리는 27일 오전 10시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비통함에 몸부림치는 유가족들의 아픔과 국민여러분의 슬픔과 분노를 보면서 국무총리로서 응당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진작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물러나고자 했지만 우선은 사고 수습이 급선무이고 하루 빨리 사고수습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더 이상 자리를 지킴으로써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사퇴를 결심했다”고 사퇴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에서부터 사고 이후의 초동대응과 수습과정에서 많은 문제들을 제 때 처리하지 못한 점 정부를 대표해 국민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이번 사고로 온 국민이 충격과 슬픔 속에 빠졌고,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열흘이 넘었음에도 아직도 실종자를 찾지 못한 가족들의 절규가 잠을 못 이루게 한다”며 “이번 사고 희생자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 여러분께 마음깊이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 구조되신 분들은 입은 상처의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번 사고를 보며 우리 사회 곳곳에 오랫동안 이어져 온 다양한 비리와 잘못된 관행들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그런 적폐들이 시정돼 더 이상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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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여객선 침몰 참사가 발생한지 12일째인 27일 전남 진도군 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퇴 기자회견을 바라보는 모습. ⓒ뉴시스 | ||
다음은 정홍원 국무총리 사의표명 기자회견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세월호 침몰사고로 어린 학생들이 수학여행길에서 목숨을 잃고 많은 분들이 희생됐습니다. 온 국민이 충격과 슬픔 속에 빠졌고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열흘이 넘었는데도 실종자를 찾지못한 가족들의 절규가 잠을 못이루게 합니다. 이번 사고 희생자들의 영전에 머리 수역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 여러분께 마음깊이 진심으로 사죄를 드리고, 구조되신 분들이 입은 상처의 쾌유를 빕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하기 전 예방에서부터 사고 이후의 초동대응과 수습과정에서 많은 문제들을 제 때 처리하지 못한 점에 대해 정부를 대표해 국민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비통함에 몸부림치는 유가족들의 아픔과 국민여러분의 슬픔과 분노를 보면서 저는 국무총리로서 응당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각을 총괄하는 총리인 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당연하고 사죄드리는 길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진작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자 했으나 우선은 사고 수습이 급선무이고 하루 빨리 수습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책이있는 자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제가 자리를 지킴으로써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사퇴할 것을 결심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은 서로를 탓하기 보다는 하루빨리 구조작업을 완료하고 사고를 수습해야 할 때입니다.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잘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이번 사고를 보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 오랫동안 이어져 온 다양한 비리와 잘못된 관행들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번에는 반드시 그런 적폐들이 시정돼서 더 이상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부디 국민 여러분과 세월호 피해자 가족분들께서 소명을 다하지 못하고 떠나는 저를 용서하고 이해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지금도 사고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활동에 임하고 있는 모든 분들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국민 여러분께서 이번 사고가 원만하게 수습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주시고, 다시는 이런 참담하고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다시 한번 호소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