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경선 회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두희 기자】유진기업이 이번 스포츠토토 사업자 선정을 위해 박대호 전 스포츠토토 대표이사까지 영입하는 등 ‘공’을 들였으나 결국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달청이 드디어 스포츠토토를 새로 운영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웹케시컨소시엄을 지난 13일 선정했다. 이런 가운데 입찰에 참여했던 사업체 중 유진기업에 대해 이번 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뒷말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번 스포츠토토 사업자 선정에 참여한 사업체는 웹케시컨소시엄과 유진기업을 포함해 총 6곳으로 유진기업은 선정이 되기 전부터 도덕적 기준에 맞지 않는 등 입찰 자격이 없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눈총을 받으면서까지 입찰을 강행했지만 결국 우선협상대상자에 오르지도 못하고 6곳의 사업체 중 4위를 차지하는 ‘굴욕감’을 맛보게 됐다.

기존에 스포츠토토를 운영해왔던 오리온그룹은 10여 년간 사업을 키웠으나 지난 2012년 불거진 담철곤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비리와 횡령으로 사업권을 박탈당했다. 그러면서 사업자들의 도덕성에 대한 기준이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뇌물공여 혐의로 재판 중인 유진기업이 사업 입찰을 해 논란이 일었다.

현재 유진기업 유경선 회장은 김광준 전 부장검사와 관련해 지난 1월 열린 재판의 2심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항소 중인 상태다. 김광준 전 부장검사는 유진기업으로부터 수사 무마 등의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고 2심에서 유 회장은 일부 뇌물액에 대해 공모혐의가 있는 것으로 인정됐기에 나온 판결이다.

뿐만 아니라 유 회장의 동생인 유순태 EM미디어 사장도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2심에서는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렇듯 기업의 최대주주(11.24%)이면서 오너인 유 회장이 재판을 받고 있고 징역과 집행유예까지 선고된 상황에서 유진기업이 도덕성을 중요시하게 여기는 스포츠토토에 입찰한 것에 대해 비난과 뒷말이 끊이지 않았다.

업계에서 뒷말이 나온 배경은 이뿐만이 아니다. 유진 측에서는 박대호 전 스포츠토토 대표이사까지 지난해 12월 부사장으로 영입해 이번 사업 입찰과 스포츠토토에 대한 조언을 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포츠토토 소액주주들은 지난해 7월 오리온의 관련 임원들을 상대로 100억 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면서 박 전 대표에게도 비리를 막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던 바 있다.

또 유진기업이 박 전 대표를 지난해 12월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지난 3월 말 공시한 사업보고서(2013년 12월 31일 기준)의 임원 명단에는 박 전 대표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의아한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스포츠토토 사업자 입찰과 관련한 그동안의 논란에 대해 유진기업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고 2심은 항소 중이기 때문에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현재로서는 ‘무죄’다. 또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던 만큼 항소심에서도 무죄판결을 받는데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기에 입찰한 것이다”라며 “공단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해 입찰했던 것 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유진기업이 영입한 박 전 대표가 왜 사업보고서의 임원 명단에 올라가지 않은 것이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지만 입사시기에 따라 기준이 달라진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사업자 선정에)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준비했고 또 오랫동안 공을 들였다”며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고 말하는 등 실망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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