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이 공식 발표됐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두희 기자】시가 총액 3조4000억 원대의 IT 공룡이 탄생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6일 공시를 통해 포털 사이트 업계 2위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과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의 업계 1위인 카카오가 합병한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을 통해 카카오는 우회상장하게 되는데 기준 주가에 따라 산출된 약 1대 1.556%의 비율로 피합병법인인 카카오 주식을 합병법인인 다음의 발행신주와 교환하면서 합병이 이뤄지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카카오의 최대주주인 김범수 의장이 ‘다음카카오’의 22.23%의 지분을 차지하면서 다음의 최대주주였던 이재웅 다음 창업자의 지분은 14%에서 4.1%로 상당 부분 감소했다.

카카오와 다음은 각각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8월에는 주주총회 승인을 얻어 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이며 합병 기일은 10월 1일로 알려졌다. 이 합병을 마치면 시가총액 3조4000억 원대의 거대한 기업이 탄생하게 되는 것.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은 양사의 서로 부족한 점을 각자의 강점으로 가지고 있기에 국내 시장에서만 안주하는 것이 아닌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 경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행됐다.

다음의 최세훈 대표는 “다음카카오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보다 혁신적이고 편리한 서비스로 다가가면서 기업가치 증대를 통해 인터넷 상생 생태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면서 “국내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 시장을 발전시켜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가치와 편익을 돌려주고 보다 강력한 경쟁력을 갖춰 글로벌시장에 도전하기 위한 대승적 결단”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이석우 대표도 이번 합병에 대해 “다음과 카카오의 차별적인 핵심 경쟁력을 통합해 양사의 당면 과제를 신속히 해결하고 강점을 강화하는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IT 모바일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고도의 전략적 선택”이라면서 “다음카카오는 IT 모바일 분야에서 커뮤니케이션·정보·생활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과 카카오는 당분간은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운영하고 공통부문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부분부터 차례로 통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병에 대해 일각에서는 국내 시장 경쟁에서는 강점을 보일 수 있겠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과연 그 효과를 드러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카카오의 대표 서비스, 카카오톡의 경우 국내에서는 업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NHN의 라인 등에 상당히 뒤져있고 다음의 경우에도 메일과 카페 등으로 초반에는 경쟁력이 있는 포털이었으나 현재는 네이버에 이은 만년 2위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이에 다음카카오는 해외시장보다는 국내시장을 타겟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려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1995년 설립된 다음과 2006년 설립된 카카오는 10년이라는 긴 세월이 차이가 난다. 그동안 쌓아온 이 세월의 차이를 넘어 완벽하게 화합돼 국내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 경쟁력을 강화할 합병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