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우크라이나 영공 통과하지 않고 우회 운항”

▲ 우크라이나 영공에서 격추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잔해 / ⓒAP, 뉴시스

【투데이신문 이수형 기자】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17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상공에서 격추된 것으로 알려져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한국 국적기에 대한 항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국내 항공기는 안전을 위해 우크라이나 영공을 우회해 운항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세가 악화됨에 따라 지난 3월3일부터 모든 항공기를 우크라이나 영공을 통과하지 않고 남쪽으로 우회해서 운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회운항을 시작한 이날은 러시아 상원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우크라이나에서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청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직후여서 전쟁 위험이 본격화된 시점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기존에 주 1회 운항하는 나보이~밀라노 화물노선과 주 2회 운항하는 나보이~비엔나 화물노선을 사고 지점에서 남쪽으로 830㎞ 떨어진 터키 상공으로 우회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도 주 1회 브뤼셀을 출발하는 화물노선이 우크라이나 영공을 통과했지만 현재는 해당 영공 남쪽 150㎞으로 우회해 운항 중이다.

또 유럽노선 여객기는 북부러시아 노선을 이용하고 있어 우크라이나 영공을 직접 지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정세 불안으로 해당 지역을 우회해 우크라이나 영공을 통과하지 않고 있다”며 “항공기 안전 운항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 관계자도 “우회항로 이용 시 비행시간과 운항비용이 증가하지만 안전을 위해 우회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끝나지 전까지는 브뤼셀 화물노선을 지금처럼 계속 우회 운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298명을 탑승한 말레이시아항공 보잉777 여객기가 17일 오후 5시25분께(현지시간) 러시아 국경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미사일에 격추돼 승객과 승무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지역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親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교전 중인 위험한 지역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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