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범기' 논란이 일었던 신발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반스코리아 측은 개인이 커스텀한 신발이라면서 반스와는 관련이 없다 밝혔다.
‘반스’ 전범기 디자인 사용 논란, 일부 누리꾼들 불매운동 제기
반스코리아 “일부는 반스와 관련없는 개인 커스텀슈즈일 뿐”
 
【투데이신문 김두희 기자】젊은 층이 선호하는 패션 브랜드 ‘반스’가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전범기’를 디자인에 차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 등에서는 일부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반스에서 판매하는 운동화 모델 중 ‘올드스쿨’에 전범기 디자인이 되어 판매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누리꾼들이 온라인에 게재한 사진을 보면 검정색 올드스쿨 측면에 붉은색으로 전범기가 그려져 있으며 ‘2013 Newest Old Skool Vans Red Sun Flag Japaness Sk8-Hi Skateboard High Tops Black Sneakers’라는 모델명으로 한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 이 제품은 65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사진에 나타나있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전범기로 디자인을 한 것인가’, ‘불매운동을 해야겠다’는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저 운동화 짝퉁(가짜라는 뜻의 은어)이라고 하던데’, ‘짭(짝퉁의 준말)인데 무슨 불매운동?’이라는 반대 의견도 상당히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양측의 의견 모두 확실한 근거가 없이 짤막한 문장으로만 확산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
 
또한 전범기 일부가 측면에 그려진 또 다른 반스 올드스쿨 및 ‘HOSOI’라는 단어와 전범기가 그려진 신발상자 사진도 비슷한 시기 누리꾼들에 의해 공개돼 ‘전범기’와 관련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 누리꾼이 공개한 '전범기'가 그려진 반스 올드스쿨 'HOSOI' 제품
이러한 ‘전범기’ 논란에 대해 반스 코리아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최근 온라인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전범기 올드스쿨은 개인이 만든 커스텀슈즈로 반스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HOSOI’라고 적힌 상자와 신발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그것은 2009년 반스에서 출시된 것이 맞지만, 반스코리아가 론칭되기 전에 발매된 것이며 그 문양은 반스 본사와 계약되어 있는 ‘크리스찬 호소이’라는 스케이트보드 선수의 시그너처로 사용됐던 것이다”라면서 “그러나 그 선수도 절대 정치적인 면에서 사용한 것이 아니라 할아버지가 일본계였기 때문에 디자인적인 요소로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스코리아가 진출하기 이전(2013년에 반스코리아 론칭)에 발매된 것이라 제품 발매를 막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반스코리아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글로벌 팀에 공식적으로 관련 내용에 대해 어필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반스코리아에서는 2차 대전 당시 동북아시아 상황과 그에 따른 전범기를 받아들이는 동북아인들의 심정에 대한 이해가 미흡했던 미국 본사에 연락을 취했고, 역사 배경을 설명하면서 그 당시 상황에서 비롯된 ‘전범기’가 동북아시아인들에게 준 상처에 대해 전달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파악한 미국 본사에서는 앞으로 ‘전범기’를 사용한 모델을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답변했다”고 말하며 반스가 휘말린 ‘전범기’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한편 글로벌 SPA 브랜드 ‘자라’도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전범기가 인쇄된 어린이용 티셔츠를 판매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전범기’의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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